아픈데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


고층 건물 속속 양적·질적 향상 불구
종합병원·응급실·산부인과 등 전무
민선8기 공약사업 '道의료원 유치'
부지선정·토지매입 등 행정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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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전경. /경인일보DB

최근 2년여 간 가평지역 곳곳에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심 스카이라인이 바뀌는 등 읍·면 도심이 양적,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응급의료체계 부실이 이같은 도시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23일 가평군에 따르면 가평읍의 경우 기존 아파트는 중견기업에서 지은 15층 2개 단지 정도가 최고층이었으나 현재는 대기업 브랜드의 최고 28층 5개 단지 1천600여 가구가 들어섰다.

여기에 가평에서 공사 중이거나 주택건설사업 계획승인, 행정절차 이행 등을 진행 중인 대규모 아파트 사업까지 포함하면 그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이들 주택사업은 가평읍 8개(3천512가구), 설악면 4개(6천220가구), 청평면 4개(1천592가구) 등 총 16개 사업 1만1천324가구에 달한다.

제2경춘국도 착공이 눈앞이고 2025~2026년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로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는 등 정주여건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미흡한 응급의료체계와 열악한 의료시설 등으로 도시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가평 관내에는 종합병원은 없고 일반병원 7개소가 있다. 하지만 1개소(설악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한방·요양·정신건강·사회복지시설 입소자 대상 병원 등이어서 일반 이용은 제한적이다.

특히 응급입원, 산부인과, 분만, 소아청소년과 등은 전무해 주민들은 인근 도시를 전전하고 있으며 응급의료시설도 설악면(병원급) 1개소에 그쳐 응급상황 시 인근 남양주, 의정부, 강원 춘천지역 병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의료여건 개선이 핫이슈로 부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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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경인일보DB

상황이 이렇자 서태원 군수는 24시간 응급진료 및 공공진료가 가능한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다. 2022년 의료원 유치를 위한 민관추진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연구용역, 범군민 서명운동(2만8천28명 동참), 경기도 등 의료원 유치기관 방문 등을 거쳐 최근 부지를 선정하고 토지 매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군은 열악한 의료환경에 따른 공공의료기관 확충 및 공공기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공의료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5일 마감된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후보지 수요조사'에 가평, 동두천, 남양주, 의정부, 양평, 연천, 양주 등 7개 시·군이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도는 오는 9월 말까지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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