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재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한 검
찰 조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8일 오전 축구협회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미 11명
의 FIFA집행위원이 블래터 회장의 권력남용과 자금유용 등에 대한 법적 대
응 추진안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최근 집행위에서 젠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의 폭로로 블래터의 직권남용이 실체를 드러냈다“며 ”이는 FIFA
의 명예와 신뢰에 깊은 상처를 입힌 만큼 철저한 조사만이 명예를 회복할
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내 느낌상 이미 드러난 블래터의 잘못은 ‘빙산의 일각’이
며 다털어낼 경우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태
가 월드컵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명예직인 회장의 권력 및 자금 남용을 막기 위해 현 회장선거 제도
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뒤 회장직의 대륙별 순번제 도입 필요성
과 집행위의 회장 불신임 의결 권한을 명확히 할 것 등 대안도 제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방북계획과 관련,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이사 하야투 회
장과 함께 북한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며 정부 채널을 통해 북측의
초청장을 받기를 원하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며 ”하야투 회장은 IOC위원
자격으로 방북이 가능할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블래터 회장의 방북에 대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다는 보도
를 접했다“며 ”북한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판단되
지만 나와 같이가기로 한 약속을 깨고 혼자 방북한 것에 대해 섭섭하게 생
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FIFA회장 선거와 관련, ”일부 아시아 회원국이 블래터의
재선을 돕는다면 그는 앞으로도 우리를 매수에 의해 분열시킬 수 있다고 판
단할 것“이라며”정직과 진정한 지도력만이 지지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
고 현 위기를 극복할 수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데 아시아가 한 목소리
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