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동 공업지역 시범지구 설계중
생활도로 확장 개설주체 놓고 이견
'역점' 국도47호선 지하화도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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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지구 중 한 곳. 비교적 폭이 좁은 생활도로만 개설돼있다. 2024.7.24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군포시가 지역 내 각종 도로 개설 문제를 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의왕 초평지구 연결도로 개설(6월25일자 9면 보도=더딘 의왕~군포 도로 개설… 갑갑한 주민들)에 관해 이렇다할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당정동 공업지구 내 도로 개설과 국도 47호선의 지하화 문제 등 마찰이 예상된다.

24일 군포시에 따르면 정부는 당정동 일대 과거 유한양행이 위치했던 부지를 공업지역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지구로 선정했다. LH가 시행을 맡아 해당 지구에 첨단 R&D 융·복합 단지 등은 물론 근로자들을 위한 주택과 각종 생활 인프라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설계작업이 진행 중인데 도로 개설 문제가 떠올랐다. 옛 유한양행 부지 일대엔 차량 한 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생활도로만 있다. 인근 지역과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공사도 진행 중이지만 정작 이 다리와 연결되는 도로 개설 문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시는 개발 주체인 LH가 해당 부지 인근 도로의 개설까지 함께 맡아주길 요청하고 있다. LH는 도로 개설 의무까지는 없는 만큼 내심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개설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는 점이 관건이다.

의왕 초평지구가 단적인 예다. 군포와 경계를 마주한 의왕 초평지구는 도로가 충분히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를 내려면 군포시와의 협의가 필요한데, 시는 지역 내 기존 도로의 정체 수준이 심각해 LH가 관련된 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개설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국도 47호선의 지하화 문제도 향후 LH와의 '도로 갈등'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도 47호선은 안산부터 강원 철원까지 이어지는데 이 중 대야미동에 소재한 서해로지하차도부터 금정고가교까지 7.6㎞ 구간이 교통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도로가 현재 개발 중인 대야미지구는 물론 의왕·군포·안산지구와도 맞물린 만큼, 의왕·군포·안산 광역교통개선대책에 국도 47호선 군포 구간을 왕복 4차로로 지하화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LH 측은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국도 47호선 개선에 대해 검토하려고 하지만 구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세부적인 논의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