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구 루브르 박물관 근처 센강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프랑스 파리 1구의 루브르 박물관 근처 센강.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구름 낀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5시간가량 앞둔 현재, 전 세계인들은 일찌감치 개막식 관람 명소를 사수하려 센강의 주요 다리로 몰려들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역에서부터 센강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입장부터 순탄치 않다. 경찰은 QR코드 형태로 된 디지털패스를 요구하는 것 외에도 가방 검사까지 실시하며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있었다.
디지털패스 점검하며 테러 대응하는 경찰
각 국가별 대표음식 자랑하는 부스 줄 서
관중 위한 대형스크린과 무료 화장실도 보였다
센강에 다다르자 음식부스와 푸드트럭이 등장했다. 상인들은 와인과 맥주를 비롯해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을 선보이며 한창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의 직원 마리(37)씨는 “우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트럭은 참치, 야채, 바나나 등을 활용한 아프리카 음식을 팔아 특별하다. 관중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로를 따라 나란히 늘어선 간이 화장실도 눈에 띄었다. 남녀 공용인 해당 화장실은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통상 파리 시내에는 무료 화장실이 부족해 노상방뇨 문제가 골치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임시 조치인 듯 보였다.
퐁 로얄 다리, 퐁데자르 다리 옆으로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개막식을 앞두고 앵커들이 2024 파리 올림픽의 특징과 주요 종목들을 소개하는 실시간 영상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서 있게 될 배에는 카메라들이 장착돼 있는데, 이를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날 열릴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서 직접 이곳까지 온 시민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왔다는 구본하(40)씨와 구본희(36)씨는 “올해 3월부터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보려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개막식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일찍 센강으로 나와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려 한다”며 “올림픽 개막식을 강 위에서 하는 게 처음이라 정말 멋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