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간 삭제된 게시글만 30건 달해
대부분 시정 소식 및 정보 알리는 유익한 내용
정확한 삭제 사유 조차 알리지 않고 삭제

페이스북의 횡포에 안양시와 최대호 안양시장이 단단히 화가 났다.
안양시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올린 게시물들이 최근 몇달간 수십건이나 임의로 삭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해 정확안 삭제 사유 등을 안양시에 알리지 않고 있다.
26일 안양시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안양시 공식계정에서 삭제한 게시물이 30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삭제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현재까지 18건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대호 시장이 이날 자신의 계정에 이와 관련한 게시글을 올려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여러분의 페이스북은 안녕하신가요?’로 시작하는 게시글을 통해 “최근 안양시 페이스북 게시물이 임의 삭제가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최 시장은 이어 “페이스북은 신고를 받고, 해당 게시물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계정을 정지하는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만, 안양시가 올린 게시물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시정 소식과 정보였습니다. 혐오 발언과 폭력적인 발언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페이스북은 안양시가 어떤 규칙을 위반했는지도 통지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무단 검열과 임의 삭제 행위는 SNS 본래기능을 상실하는 행위가 아닐까요?”라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안양시 공식계정에서 게시글이 삭제된 상황을 캡처한 이미지와 삭제된 게시물 목록을 이미지로 올렸다.
삭제된 게시물들의 내용은 대부분 안양시가 진행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에 대한 내용과 신청 안내, 모집 및 설문조사, 문화예술 행사 개최 안내 등이다. 심지어 지난 2일과 17·18일 폭우때 호우주의보 발령을 안내하는 게시글과 풍수해 대비 시민행동 요령 등도 삭제됐다.
안양시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정확한 삭제 사유와 경위를 묻고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