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1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앞선 1차전(8일·울산)에서 3-1로 승리, 결승전적 1승1무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92년 우승 이후 10년만에 아디다스컵을 탈환했으며 특히 지난해 정규리그와 올시즌 개막전인 슈퍼컵에 이어 프로축구 3개 대회를 잇따라 휩쓰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미 지난 8일 경기에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성남은 크게 지지만 않으면 우승컵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식한 탓인지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고 울산의 공세를 끊는데 급급했다.
선취골은 배수진을 치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울산의 노장 김현석이 터뜨렸다.
전반 33분 성남 김상식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고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네트를 흔들었으며 이 골은 김현석의 프로통산 107호골이다.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성남은 12분만에 만회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노련한 신태용이 오른발로 문전을 향해 찼고 김상식이 울산 수비진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강하게 헤딩슛, 골을 터뜨렸다.
이후 성남은 장신 공격수 황연석을 교체멤버로 출전시키며 공격에 강도를 높였으나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한편 10골, 4도움을 기록한 샤샤는 팀동료 김대의(8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고 도움은 안양 LG의 안드레와 같았으나 대회규정에 따라 출장 경기수가 적은 안드레에게 아쉽게 도움왕을 내주었다.
◆ 차경복감독 인터뷰
“이번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올시즌 전관왕을 노리겠으며 10년만에 아디다스컵을 되찾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2아디다스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 일화의 차경복(65) 감독은 이미 지난 8일 경기결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탓인지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팀의 우승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차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모든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차경복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늘 경기를 이겼으면 더 기뻤을텐데 비겨서 약간 아쉽다. 그동안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코치들도 어려운 가운데 잘 해줬다.”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수비의 조직력이 견고해진 것이다. 김영철~김현수~김상식 등 수비수들의 공이 크다. 물론 샤샤와 김대의 콤비의 활약도 돋보였다.”
-우승하는데 어떤 선수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보는지.
“물론 샤샤도 많은 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지만 김대의와 신태용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