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공식계정서 30건 지워져
삭제 경위·재발방지 공문 발송

의정부·부천시 등도 일부 확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게시물 등 임의 삭제 등에 대해 안양시 등 경기도 내 일부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안양시의 경우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올린 게시물들이 최근 몇달간 수십건이 임의로 삭제됐지만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해 삭제 사유 등을 지자체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28일 안양시와 일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4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안양시 공식계정에서 삭제한 게시물은 30건에 달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삭제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 18건이나 됐다.

의정부시도 지난 9일자로 올린 시민 서포터스 모집 게시물이 삭제돼 지난 25일자로 페이스북에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페이스북측은 AI(인공지능) 오작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직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도 지난 15~19일 올린 9건 게시글 중 공공심야약국 운영 안내 등 3건이 삭제됐다. 파주시와 광주시 등 지자체의 경우에도 일부 게시글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계정에 관련된 게시글을 올리고 유감과 우려를 표했다.

최 시장은 '여러분의 페이스북은 안녕하신가요'로 시작되는 게시글에서 "최근 안양시 페이스북 게시물이 임의 삭제 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어 "페이스북은 신고를 받고 해당 게시물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계정을 정지하는 조치를 할 수 있지만 안양시가 올린 게시물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시정 소식과 정보였다. 혐오 및 폭력적 발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은 안양시가 어떤 규칙을 위반했는지 통지하지 않았다"며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자신들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무단 검열과 임의 삭제하는 행위는 SNS 본래 기능을 상실하는 행위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안양시 공식계정에서 게시글이 삭제된 상황을 캡처한 이미지와 삭제 게시물 목록의 이미지를 올렸다.

삭제된 게시물은 대부분 안양시가 진행하는 다양한 지원사업 내용과 신청 안내, 모집 및 설문조사, 문화예술 행사 개최 안내 등이다. 심지어 지난 2·17·18일 폭우 당시 호우주의보 발령 안내문과 풍수해 대비 시민행동 요령 등도 삭제됐다.

안양시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정확한 삭제 사유와 경위를 묻고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지역종합·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