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눈높이 맞춘 자체설명회
현수막·인쇄물 배포·집 방문도

군포 산본지역의 한 교회. 지난 25일 저녁 늦은 시간임에도 강당은 가득 찼다. 산본 한라주공 4단지 2차 아파트 주민들의 선도지구 지정 신청을 위한 자체 설명회 현장이다.
"추진준비위원회란 명칭을 붙이기엔 아직 규모나 조직력 등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발표에 나선 한 주민은 스스로 공부한 선도지구 관련 내용을 가감없이 풀어냈다. 60명 가량의 참석자들 중 고령자도 많았지만 이들 눈높이에 맞는 내용들 위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막상 얘기를 들어보니 신청 안 할 이유가 없는데 그동안 이런 내용은 전혀 몰랐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다. 저도 돕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네 부동산에 협조를 구하자", "엘리베이터에 알림 글을 붙이자" 등의 홍보 전략도 공유했다.
한 주민 발표자는 "지난 4월쯤 자체 설명회를 했는데 그때는 참석자가 20명도 채 안됐다. 그때와 비교해 주민들 관심도가 높아져 고무적"이라면서 "주민들이 정확한 내용을 인지해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에 설명회를 재차 열게 됐다. 신청까지 두 달정도 남은만큼 더 열심히 알리고 동의를 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23~27일 예정된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 공모 신청과 관련, 여느 1기 신도시 지역과 마찬가지로 산본 노후단지들도 신청 준비에 매진중이다. 가장 배점이 높은 주민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각양각색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파트 곳곳의 현수막과 인쇄물의 우편함 배포, 입주민 대상 방송, 자원봉사 주민들이 집집마다 방문하고 있다. 자체 설명회도 꾸준하다. 지난 16일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산본 12구역 한양목련·우방목련·신안모란아파트가 설명회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입주민들의 재건축 분담금 문제, 실거주하지 않는 소유주의 동의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일부 아파트 단지들은 대표 단체를 정하는 문제와 단지별 동의율을 균등하게 끌어올리는 등의 문제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충무주공2단지 1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분담금 액수가 너무 커질까봐 걱정하는 분과 선도지구에 지정되면 그날부터 바로 재건축에 돌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 이를 바로 잡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며 "외부업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곳도 있는데 우리는 아직 주민들 힘만으로 추진하고 있다. 때로는 버겁지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