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횡령혐의 경찰수사 중… 이사들 연이어 사퇴
이사장의 법인카드 횡령 논란(3월13일자 8면 보도)에 휩싸인 양주검준패션칼라협동조합 이사회가 이사들의 잇따른 자진 사퇴로 ‘와해’ 직전에 놓였다.
29일 양주시 검준일반산업단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합 이사회는 올해 3월 이진흥 이사장의 법인카드 횡령 혐의가 불거진 이후 이사들이 연이어 사퇴하며 현재 이 이사장과 감사 2명만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사장 해임안을 결정할 임시총회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이사장 법인카드 횡령 혐의는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말 조합 감사에서 법인카드로 자동차 타이어 교체, 안경 구매, 마트 물건 구매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가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이 이사장 재임 중 과거에도 자신의 사업장에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하거나 불법 건축물을 사용하다 당국에 적발되는 등 각종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처럼 확산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사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에 이사들이 ‘줄사퇴’를 하면서 이사회는 구성원이 없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이름만 남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심각한 업계 불황까지 덮치며 산단 내에서는 이사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상횡이다.
조합 측은 이사회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이사장의 해임을 결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이사장 측은 일부 조합원의 음해일 뿐이며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자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검준산단 한 관계자는 “산단 내 업계에서는 이사장을 비롯해 일부 이사들이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현 이사회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진행돼야 하며 하루빨리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