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소통' 선거운동 해석 비난
주시장 "허위사실에 강력 대응"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조롱하는 듯한 출처 미상의 영상이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남양주시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4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부터 카카오톡 등 SNS상에서 '남양주 유치원을 방문한 어느 시장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주 시장을 조롱 및 비하하는 듯한 영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됐다.
해당 영상은 남양주시 소재의 한 유치원에 1일 학습교사로 방문한 주 시장이 유치원생과 대화하는 63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영상에서는 주 시장이 "내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자 유치원생 중 한 명이 "네. XXX요. 우리 아빠가 아저씨 TV 나오는데 그랬어요. 저 XXX 시장 시켜놨더니 일은 안 하고 날마다 아침부터 선거운동하러 싸돌아 댕기네라고요"라고 대답하는 등 주 시장을 조롱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어 영상은 '아이들에게도 XXX가 된 시장은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게 시장이냐'라는 자막으로 끝난다.
영상 속에서 시장으로 묘사된 인물이 "아저씨는 이 동네 시장이고 이름은…"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영상의 주인공이 남양주시장임을 짐작케 했다.
특히 유치원을 찾아간 모습이 주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진심소통 1박 2일 프로젝트', '1일 명예학교장' 등 지역을 찾아가 시민 목소리를 듣는 행보를 정치적 의도를 담은 선거운동으로 해석하며 비난하는 듯한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주 시장에 대한 조롱 영상이 유명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같은 공유 플랫폼이 아닌, 카카오톡 등과 같은 텍스트 대화 중심 형식의 SNS로 퍼지는 탓에 대응을 자제했지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하루 뒤인 지난 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주 시장은 "시장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도 문제지만 명백한 허위사실과 비방을 담은 영상을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켜 시민을 우롱하고 여론을 선동하는 행위는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며 "위법 행위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시민·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해 신속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