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주일 앞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현실적 판단에 따라 입장권 양도를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FIFA는 지난 23일 하얏트호텔에서 입장권소위원회(위원장 데이비드 윌)를
열어 조건부로 입장권 명의변경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기자브리핑
에 참석한 김용집 한국조직위원회(KOWOC) 사업국장이 전했다.

그동안 입장권 실명제 원칙의 의거, 사망과 이민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허용되던 명의변경이 간단한 사전 신고 절차만 거치면 가능하게 된 것이
다.

입장권 양도는 자칫 암거래 조장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돼 단속 대상이었지
만, 판매기간이 길고 방식 또한 복잡한 탓에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는 등
각종 민원이 폭주했다.

김용집 국장은 “코카콜라와 대한축구협회, 기업체 등에서 구입한 단체판매
분에서는 실명 자체가 없고, 중국 관람객에 대한 암표 판매도 출국전 철저
한 신원 확인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실명제 후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FIFA가 공개적으로 입장권 불법전매의 길을 터줌으로써 암시장 형성
은 물론 테러대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명의변경 허용은 현실적 판단에 따른 정책적 문제
일 뿐 안전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경기 때 안전상 문제가 아니라
면 현장에서 실명확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혼선이 예상된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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