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단 결과 왜곡' 명예훼손 주장
위탁문제 대립 시의원들 가세 '맞불'
與 "위탁 동참"·野 "정상화" 촉구
성남시의료원 민간(대학병원) 위탁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신상진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성남중원) 의원 고소를 계기로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양측은 맞불 기자회견·성명서·현수막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국민의힘은 허위사실 유포 사과와 위탁 동참을, 민주당은 정치공세 중단과 정상화를 외치고 있다.
신 시장은 이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성남시의료원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같은달 19일 '허위사실 적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7월19일 인터넷 보도=성남시, 민주 이수진 의원 고소 “성남시의료원 관련 허위사실 유포”)했다. 출연금과 '2022년 지역거점 운영병원 운영진단 결과'를 왜곡하고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일부 언론사가 이를 그대로 보도하면서 시와 시장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며 확인 결과 제출 자료의 오류가 있었음을 보건복지부로부터 확인했다"며 "결과적으로 잘못된 자료로 혼선을 빚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고소' 건은 지역정치권으로 옮아가면서 시의원들까지 가세해 대립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의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성남시의료원 위탁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왔는데 국민의힘은 '고소' 사태를 계기로 확실한 기선제압을,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이수진 의원은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모자라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신상진 시장과 성남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중원구 시의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이 유감을 표시했는데도 신 시장과 국민의힘에서 계속 공격용으로 이용하면서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라는 본질을 희석시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거리 현수막을 통해 대규모 여론전을 진행하는 등 정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오는 9일에는 성남시의료원을 현장 방문해 정상화를 부각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중원구 윤용근 당협위원장과 시의원들은 지난 5일 시의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하고 "이수진 의원의 허위 발언은 무관심, 무능력, 무책임의 3무에서 비롯됐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의료전문가인 신상진 시장이 시의료원의 만성적 적자를 타개하고 동시에 시민들에게 공공의료의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허위 발언 등으로 시와 시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더 이상 성남시와 국민의힘의 진정성과 고민을 폄훼하지 말고 대학병원 위탁운영을 위한 보건복지부장관의 신속한 승인을 요구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 같은 성명·기자회견 외에 곳곳에 '사죄'·'정치공세'를 앞세운 현수막을 내걸고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