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기업들이 몰려 있는 안산 스마트허브 전경. 2024.8.7/안산시 제공
제조 기업들이 몰려 있는 안산 스마트허브 전경. 2024.8.7/안산시 제공

안산 소재의 제조업들이 올해 3분기 기업 경기 전망치를 매우 부정하게 내다봤다.

7일 안산상공회의소(이하 안산상의)에 따르면 안산지역 소재 제조기업 140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2.9’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89.0, 경기도 91.3 대비 매우 낮은 수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긍정을, 미만이면 부정을 나타낸다.

세부 업종별로는 섬유의복(86)·전기전자(79)·운송장비(75)는 부진을, 그 외 철강금속(72)·기계설비(68)·목재종이(67)는 침체를 예상했다. 그나마 비금속(120)은 호조를, 석유화학(95)은 보합을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내수소비 위축(32.9%) ▲원자재가·유가 상승(30%) ▲해외수요 부진(12.9%)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여러 산업분야에서 중국의 과잉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이 확대되면서 응답 기업들은 ‘현재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 있음(40%)’이라고 바라봤다. ‘매출·수주 등 실적에 영향 있음(37.9%)’이라는 대답도 높았다.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복수 응답)로는 ▲내수시장 거래 감소(46.4%) ▲판매단가 하락 압박(22.7%)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 부진(15.5%) ▲대중국 수출 감소(10%) 등이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기술력 및 품질 경쟁력을 지난 5년 간 중국의 경쟁기업들과 비교하면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 축소(43.6%)’라는 가장 많았고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함(27.9%)’, ‘계속 우위에 있음(22.9%)’, ‘중국기업에 추월당해 열위에 있음(5.7%)’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성장속도를 고려할 때 응답 기업의 기술력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기로는 ’4~5년 이내(43.9%)‘가 가장 많았다. ’2~3년 이내(29.5%)‘, ’6~10년 이내(17.4%)’, ‘1년 이내(6.8%)’, ‘10년 이상 소요(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수출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복수 응답)으로는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35%)’를 가장 높게 답했다. 이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27.9%)’, ‘신규시장 개척 지원(15.7%)’, ‘무역금융 지원 확대(10.7%)’, ‘FTA 관세혜택 활용 지원(7.9%)’ 순을 선택했다.

안산상의 관계자는 “제조 기업들의 불안이 큰 만큼 중국 저가 공세 등을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들의 요구에 발맞춰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연구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