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과 업무협약 등 사전 작업

‘교육 형평성 회복’ 외치는 학부모들

스마트시티·에너지플랫폼 시너지 기대

광명시 전경. /광명시 제공
광명시 전경. /광명시 제공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지역을 떠나야 하는 시대는 끝나야죠.”

광명시가 과학고등학교 유치 경쟁에 나서자 주민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시는 최근 광명교육지원청과 과학고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사전 유치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광명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기초연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며 용역을 통해 지역 교육·연구기반 분석, 산학협력을 통한 특화교육 과정 개발 등 시만의 차별성을 갖춘 과학고 운영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후위기 대응형 강소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국내 최초 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에너지 플랫폼 등 시의 정책이 과학고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주민들은 과학고를 통해 교육 형평성이 회복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명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A씨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게 해준다고 부모님께서 서울로 학교를 보내셨는데, 광명으로 넘어오는 다리를 건널 때마다 선생님들이 위장전입 학생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속상했었다”고 회상했다.

B씨도 “광명시가 다른 곳과 비교해 교육열이 뜨거운 곳은 아니다. 공부 잘하면 서울 목동으로 애들을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어 지역에서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없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기도 내 특목고(과학고·외고·영재학교·자사고·국제고·예술고·체육고 등) 20곳 가운데 광명시에 위치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또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해 대학조차 없어 교육서비스에 있어 소외된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은 과학고 유치가 시는 물론, 경기도의 교육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명지역을 중심으로 한 맘카페와 블로그 등에 과학고 유치 추진에 환영하는 것은 물론, 경기도교육청 국민신문고에도 ‘광명시 과학고 유치 추진 건의’ 등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강남·목동 지역 맘카페에서도 최근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의 업무협약에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에 하나밖에 없는 과학고 수를 늘려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특혜가 아닌 역차별 해소’라고 밝혔는데, 그간 시는 교육서비스에서 소외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를 감안한다면 시에 과학고가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