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맨발황톳길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민선 8기 신상진 시장 들어 모두 조성
100% 황토·20㎝ 두께 상시 관리 '유지'
중앙·율동·희망대공원, 사계절 가능
내달부터 '순회 건강상담' 부스 운영
성남시 중원구 소재 산성공원은 남한산성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에다 아담한 계곡도 있어 평소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이런 산성공원에 맨발황톳길이 문을 연 건 지난 7월9일. 공원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210m 길이의 맨발황톳길은 굴곡진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계곡 바로 옆 숲에 평지와 계단으로 조성됐다.
지난 9일 오후 4시께. 평일임에도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황톳길을 걷는 주민들을 적잖이 만날 수 있었다.
은행2동에 산다는 한 주민(62)은 "시간 될때 종종 오는데 맨발황톳길이 생기면서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더 늘었다. 평지도 있고 계단도 있고 옆에서 흐르는 계속물 소리에 숲 향기도 느낄 수 있는 황톳길이 전국에 또 있을까요.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자랑했다.
성남지역에 조성된 맨발황톳길은 중원·수정구 각 3곳, 분당구 5곳 등 모두 11곳. 산성공원처럼 천편일률적이고 획일화된 그냥 황톳길이 아니라 각기 개성과 특색을 갖추고 있고 정성이 담겨 있다. 성남 황톳길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얘기다. → 위치도 참조
중앙공원 황톳길의 경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족장에 온수를 제공한다. 또한 중앙공원·율동공원·희망대공원 황톳길은 구조물(캐노피)을 설치해 겨울철에도 맨발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추워지면 문을 닫는 타 지역과 달리 성남에서는 4계절 황톳길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모든 황톳길에는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 에어건 등 편의시설을 갖췄고, 1곳 이상 많게는 3곳 정도 '첨벙첨벙 어싱광장'이라는 습지황톳길도 거닐 수 있도록 했다. 중앙공원과 산성공원에서는 황토를 고온에 압축해 만든 구슬이나 블록을 밟으며 지압효과를 느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황톳길을 도시공원에 설치해 앞마당 산보하듯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0% 황토를 20㎝가량의 두께로 깐 뒤 관리요원이 상시 관리하도록 해 최상의 '황톳길 품질'을 유지하는 점도 성남만의 자랑이다.
시는 다음달부터 '맨발황톳길 순회 건강상담'도 준비하고 있다. 3개구 보건소의 간호사, 영양사 등이 건강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혈압 측정, 만성질환과 관련된 영양 상담, 올바른 걷기 자세 안내 등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황톳길 현장에서 챙긴다는 계획이다.
이런 황톳길은 민선8기 신상진 시장 들어 모두 조성됐다. 신 시장은 시민 입장에서 최상 최고의 황톳길을 만드는 데 정성을 쏟았다. 신 시장이 맨발황톳길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
신 시장은 "40년을 성남시에 살고 있는 시장으로서 시민의 건강을 챙기는 것을 주요 시정 방침으로 세웠고, 맨발황톳길 조성과 전 시민 대상 독감 백신 무료접종 등으로 건강도시 성남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건강 100세 시대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주변 시설을 활용해 시민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맨발 황톳길을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어 "맨발황톳길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건강에 유익한 면도 있고, 최근에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주시면서 30분만 걸어도 잠이 잘 온다는 말씀을 해주셔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힐링 도시 성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남 맨발 황톳길 11곳 가이드라인
▲ 대원공원(400m)=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있어 운동과 힐링 병행 가능 . 이용자 안전을 위한 손잡이(핸드레일) 설치.
▲ 산성공원(210m)= 남한산성 아래 울창한 숲속에 계곡을 끼고 있어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 가능.
▲ 황송공원(340m)= 황톳길 주위로 각종 운동기구와 나무의자가 설치돼 체력 단련과 휴식 병행 가능.
▲ 수진공원(525m)= 숲속 산책길이 맨발 황톳길과 이어져 있어 만나는 이들이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음. 이용자 안전을 위한 손잡이(핸드레일) 설치.
▲ 위례공원(520m)= 공원의 안쪽과 바깥쪽을 돌 수 있도록 3개 코스로 길이 나 있음. 2개 코스에는 쿨링포그(안개분사기)가 설치돼 있어 촉촉한 황토 체험 가능.
▲ 희망대공원(사면부 170m·정상부 270m)= 공원에 있는 나무를 그대로 살리고 경사지는 계단형으로 만들어 자연스러움(사면부). 동절기에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설치(온수사용 가능)(정상부).
▲ 중앙공원(520m)= 야외공연장과 고풍스러운 분당호 등 문화와 휴식을 겸할 수 있음. 황토를 작고 둥글게 압축해 놓은 황토볼 지압장 이용 가능. 야외공연장 측 세족장에서 온수 사용가능. 올 겨울부터 동절기 운영예정(지붕설치 완료, 겨울철에는 비닐 설치 예정).
▲ 율동공원(740m)= 황톳길을 걸으며 13만2천여 ㎡의 분당저수지와 탁 트인 잔디광장의 조각상 감상 가능. 지난 겨울에는 비닐하우스(길이 73m)를 설치해 겨울철 시범운영했으며 올 겨울에는 일부 구간에 지붕을 설치(길이 100m)해 운영할 예정.
▲ 이매동 탄천변(420m)= 탄천을 내려다보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음. 황토체험장 2곳은 걷는 느낌도 색다름.
▲ 화랑공원(350m)= 왕복 곡선형으로 생태호수 및 하천 등 자연과 어우러진 특화길. 맨발로 자연을 느끼는 풋토존과 넓은 황토체험장 등 이용 가능.
▲ 구미동 공공공지(750m)= 산책로가 곧게 뻗어있어 노약자도 걷기 좋음. 황톳길 곳곳에 휴게의자가 있어 시원한 탄천 풍경 한눈에 조망 가능. 농구장, 애견 놀이터, 구미 물놀이장이 인접해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하기 좋음.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