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12일 개최한 ‘수서~광주 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서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도촌야턉역 신설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국가철도공단이 12일 개최한 ‘수서~광주 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서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도촌야턉역 신설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국가철도공단 주민설명회

모란역 신설, 삼동·광주역 개조

노선은 도촌사거리 경유로 변경

지역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수서~광주 복선전철’ 도촌야탑역 신설(4월17일자 9면 보도)이 위기 상황에 놓였다.

노선은 당초의 기본계획과는 달리 변경됐지만 역 신설을 위해서는 성남시가 타당성 조사를 해서 요구해야 한다는 것인데, 철도건설 일정상 물리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타당성조사를 하더라도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 안팎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추후 역을 신설할 수 있도록 이번에는 기반시설이라도 반영하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12일 성남시 도촌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서~광주 복선전철(2~3공구)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수서~광주 복선전철(수광선)은 수서~성남모란~광주삼동 14.4㎞ 구간을 신설하고 삼동~광주 5㎞ 구간은 기존 노선을 함께 이용하는 노선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2월 기본계획을 최종 고시한 바 있다. 총사업비는 1조157억원이며 오는 2025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철도공단은 이날 노선을 공개하면서 당초와는 다른 ‘도촌사거리 경유 노선’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노선 변경과 함께 희망했던 ‘도촌사거리 도촌야탑역 신설’은 제외됐다. 역은 8호선·수인분당선과 연결되는 모란역 1개를 신설하고 삼동역과 광주역은 개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역을 설치 안 하면 이곳을 못 지나간다”, “성남시가 역 신설 비용을 부담한다고 하는데 왜 안 되느냐”, “정치인들이 모두 공약했는데 이제는 믿을 수 없다”, “역 신설을 확답해 달라”는 등의 항의성 발언을 쏟아냈다.

철도공단 측은 역 신설을 위해서는 타당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역시 개발계획 등을 통한 사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도촌야탑역은 국토부 기본계획 고시 때 없었고 수광선은 기본적으로 도시철도가 아닌 간선철도이다. 열차도 지하철이 아닌 준고속열차가 운행된다”며 “지금 된다, 안 된다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남시가 타당성 검토를 해서 국토부에 요구하는 행정절차를 밟아야 반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역 신설 전제 조건으로 타당성이 제시되면서 도촌야탑역 신설이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도촌사거리 일대는 현재까지는 개발수요가 없어 타당성 조사를 하더라도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난항인 상태다.

시 관계자는 “그간 주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기본계획이 변경돼 도촌사거리 경유노선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 만큼 역 신설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따라서 타당성 조사에 대한 국토부 등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되면 도촌동 및 분당재개발 등 개발계획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장래 역이 신설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