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원칙 위반·은폐 시도 警고발
국힘 "당론으로 정한바 없다" 반박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국민의힘을 경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2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월26일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의장 후보로 이덕수 의원에게 투표할 것을 강요하고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하는 인증숏을 요구한 뒤 카카오톡으로 대표에게 전송하고 공유하는 등의 부정선거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을 지난달 15일 성남중원경찰서에 고발했다"며 "2022년 경북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로 4명이 처벌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3차 결선 투표 과정에서 이 의장이 본인이 이해충돌 당사자로서 제척대상임에도 사회권을 행사해 지방자치법 제82조도 위반했다"며 "민주당 측 감표 위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신상 발언을 요청했음에도 이 의장은 이를 묵살하고 부정선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의원은 "경찰에 고발하면서 신속한 압수수색을 요구했지만 하지 않았고, 증거인멸 정황이 파악돼 경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비밀투표의 원칙을 위반하는 부정선거를 했다는 명백한 증거와 정황을 가지고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는 이에 대해 "당론으로 정한 바 없다.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전송한 정도로 문제될 게 없다. 고발했으니 수사과정에서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고병용 의원은 이날 지역위원장인 이수진 국회의원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18석, 민주당 14석, 무소속 2석이 됐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