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브레 가문 등이 후원한 미술관
2017년엔 이우환 화백 전시도 열어
투르 주민들에게 예술적 풍토 제공
독특한 타이포그래피의 'C' 로고가 붙어있는 미술관.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벽에 난 커다란 통창을 통해 내부에 전시된 작품을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프랑스 투르(Tours)의 CCC OD(Olivier Debre Contemporary Creation Center). 이곳은 드브레 가문 등이 후원하면서 만들어진 지역 미술관이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과 더불어 신진 작가들의 현대 미술 작품이 주기적으로 전시된다.
수원시와 투르시는 자매 도시로, 예술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각각 두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과 CCC OD가 협력해 현재 올리비에 드브레의 첫 국내 대규모 회고전을 수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에는 CCC OD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수원시립미술관과 비슷한 외형으로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건축은 CCC OD만의 특징이다. 대규모의 유리창이 미술관 로비가 있는 1층뿐 아니라 2층까지 뻗어 있다. 총 4개의 채광창을 통해 햇빛이 전시실 내로 들어오는데, 화이트 큐브로 이뤄진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 본연의 색감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통창 덕분에 미술관 외부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다. 세실 로겔 CCC OD 부관장은 "건축가들이 의도했던 게 바로 이 부분"이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밖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 창작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뉴미디어를 활용한 미술품을 전시하기에 최적인 공간도 눈에 띄었다. 사방이 검은색 벽과 천장으로 이뤄진 1층 전시실(블랙 갤러리)에서는 영상 작품과 디지털 효과를 사용한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인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무수한 작품과 드브레 가문의 기부금으로 탄생한 이곳은 젊은 예술가에게도, 투르시 지역 주민에게도 예술적인 풍토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세실 로겔 CCC OD 부관장은 "이곳은 현대성과 올리비에 드브레라는 미술의 거장이 함께 만난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곳"이라며 "좋은 미술관이 곧 좋은 도시를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 투르/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