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농작물·건물 등 '위험천만'
토사유출·산사태 대비점검 만전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는 등 8~9월 태풍철을 앞두고 여주시 관내 공사장 및 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올해 역대 최장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한반도를 덮은 기록적인 폭염이 태풍마저 줄줄이 일본 쪽으로 밀어내고 있지만 9월부터는 서부 태평양쪽에서 많은 태풍이 발생, 서쪽으로 확장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이 북상하면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한번에 강한 폭우가 내릴 수 있어 공사장 절개지나 급경사지, 임야 등에서의 산사태 사고 우려가 크다.
19일 점동면 청안리 점동농협 미곡처리장 뒤 야산. 아로니아 마을 부지조성(4만6천㎡) 공사로 파헤쳐진 채 장기간 방치돼 있다.
현장은 2018년 아로니아 마을 부지조성 공사 허가를 받아 첫삽은 뜬 상태로, 2022년 청안4지구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구역(물류창고)으로 변경 결정고시돼 현재 개발행위 인허가 단계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산 중턱에 위치한 공사 현장의 절개지는 지난 장마로 이미 골이 깊게 파여 있고, 계단식의 현장 아랫단 일부만 방수비닐로 덮어놓고 한쪽에 침사지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정작 침사지는 방수비닐을 타고 내려온 토사와 돌덩이로 메워져 있다.
또한 폭우라도 내리면 절개지 골을 타고 금방이라도 산사태가 날 정도로 우려스러운 상태로, 만약 토사와 돌덩이가 흘러내린다면 바로 옆 농협 미곡처리장 건물까지 위험한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현장이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장마철이나 폭우 시 물줄기가 그대로 인근 밭을 덮치고 도로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하천에 토사가 쌓이고 범람해 건너편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태풍이나 폭우가 온다고 할 때마다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현황과 재해 대책 등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산사태나 토사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나 비탈면에 대한 점검을 벌이겠다"며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더욱 철저한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