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은 부천아트벙커B39(이하 B39)에서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기획전시 ‘리퀴드 폴리탄(Liquid Politan)’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 개념에서 출발한다. 경계가 모호해지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고정된 형상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도시 ‘리퀴드 폴리탄’에 주목하며, 유동적으로 흐르는 현시대에 예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논한다.

특히 과거 소각장이었던 B39의 폐허미를 바탕으로 ‘공간-예술’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B39의 각 존치 공간에 설치된 키네틱, 로봇, 미디어, 설치 등 시각언어를 활용해 유동성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리퀴드 폴리탄’ 포스터. /부천문화재단 제공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리퀴드 폴리탄’ 포스터. /부천문화재단 제공

전시에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윤철, 박얼, 송주형, 양아치, 육근병 작가 등 5명이 참여한다.

김윤철의 ‘수성의 영향 아래(Mercurial)’는 산란되는 빛, 미미한 맥동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비롯되는 중력을 거스르는 큰 전환들은 형태와 비정형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박얼은 ‘신경쇠약 직전의 기계들’ 연작을 포함한 4점을 통해 ‘기계적’, ‘인간적’이라는 단어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이율배반적인 두 개념을 연결한다.

송주형의 ‘신도시’는 자본축적의 수단이 되어버린 현대의 집에 주목하여 조립식 모듈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불확실한 삶을 재현하며, 양아치는 열화상 카메라, 라이다(Lidar) 등 이미지를 생성하고 데이터로 연결되는 근 미래의 풍경을 인공지능 ‘Sally, Zero’ 통해 암시한다.

육근병은 에어갤러리라는 거친 존치 공간에서 부드럽게 흔들리는 천으로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 존재를 은유하는 ‘귀환’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와 함께한다.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제시하면 B39 굿즈를 받아볼 수 있다.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아트벙커B39 홈페이지(artbunkerb39.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