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중 가장 어려지만 성적은 6경기 무패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다" 원팀 입버릇
전연령층 고루 경험 풍부한 지도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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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수원대학교 축구부 사령탑에 선임된 곽태원 수원대 축구부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원대 축구부 제공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지난 5월부터 수원대학교 제3대 축구부 사령탑을 맡은 곽태원(37) 감독의 일성이다.

곽 감독은 전국 대학부 축구팀 감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럼에도 곽 감독은 전 연령층을 소화할 수 있는 풍부한 지도력을 갖춰 수원대 사령탑에 오른 장본인이다.

곽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원팀이라는 정신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원대 축구팀을 강한 팀보다 단단한 팀, 최고의 팀보다 최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 감독의 축구 철학은 어린 선수들에 금세 녹아들었다. 수원대는 대학축구 U리그2에서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탄탄한 팀이 됐다. 또 올해 열린 제19회 1·2학년 축구대회에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곽 감독은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대학 축구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전 연령층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한 게 뭔지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지략을 갖췄다는 얘기다.

수원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곽 감독은 2010년 수원FC 유소년 코치를 시작으로 김병지 축구클럽 U-15 감독(2014년), 수원중 수석코치(2015~2016년), 전주대 코치(2016~2019년), 일동고 수석코치(2019~2020년), 수원대 수석코치에 이어 이번에 사령탑을 맡았다.

특히 곽 감독은 전주대 축구부 코치를 맡으면서 이시영(수원 삼성 수비수), 김주공(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윤민호(충북 청주FC 공격수) 등 유망 선수들을 육성해냈고, 2017년 열린 U리그 왕중왕전에선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곽 감독은 수원대 축구부가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학교측의 지원을 꼽았다.

그는 "수원대 축구부가 지속적으로 성적을 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점은 학교 측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총장님을 비롯 교수님들이 선수들을 배려해주고 관심을 가져준 데 감사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축구부 등 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정선 스포츠과학부(학부장) 교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도와주고 있다. 또 임경숙 총장은 수원대 여자 농구부에 이어 남자 축구부까지 운동부를 육성하면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곽 감독은 "앞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는 물론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