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국신 '청출어람'… 최장 '기준'은 나야나
작년 김덕현에 지도 받고 기록 일취월장
장관기·종별선수권 등 5개 대회 휩쓸어
'대망의 전국체전' 올 15m80 경신 목표로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남고부 최강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세단뛰기 유망주 남기준(경기체고 3학년)의 올해 점프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그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도움닫기를 위해 내딛는 한 발이 기록 경신이자 금메달인 셈이다.
남기준은 올해만 5차례 우승했다. 최근 열린 제45회 문화체육관광부 시도대항대회에선 15m02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53회 전국종별육상경기 선수권대회(6월·15m35), 제78회 전국육상경기 선수권대회(6월·14m99), 백제왕도 익산 2024 전국육상경기대회(7월·14m69), 제22회 전국중고육상경기선수권대회(7월·15m17)에서 모두 우승했다.
남기준은 "잘하는 선수들이 있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만년 3위였다. 올해 대회에서 우승할 줄 전혀 몰랐는데 한 번 우승하고 나니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첫 우승 직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설레어서 버스에서 잠도 못 자고 경기 영상을 여러 번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올해 남기준의 기록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그는 14m77을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15m를 넘기는 등 중학교 1학년 처음 세단 뛰기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후 현재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일종의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던 배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특훈 때문이다. 평소 성실함과 자기 관리가 장점인 남기준은 지난해 세단뛰기 한국신기록(17m10)을 보유하고 있는 김덕현을 만난 뒤부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남기준은 "지난해 기회가 돼서 김덕현 선생님께 지도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배우면서 자세가 훨씬 좋아졌다. 이후 동계 훈련 때 열심히 훈련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성인 무대에 서는 남기준은 이제 단 하나의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오는 10월 경남 일원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전. 남기준의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남기준은 "세단 뛰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매일 5시간30분 이상 운동하면서 폼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회가 가까워지면 체지방량을 7% 이내로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전국체전까지 50일 정도가 남았다. 꼭 우승해 남고부 최강자가 되고 싶다. 기록 면에서도 올해 15m80까지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선수로서 김덕현 선생님의 뒤를 이어 세단 뛰기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라며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 출전해 한국 선수 사상 첫 세단 뛰기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