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년세대 활동역량·욕구 충족… 맞춤형 일자리 창출 '잰걸음'
노인인구 5년새 30% 증가… 초고령 눈앞
공익·사회서비스·시장·취업알선형 나눠
5199명 참여, 전년比 12.2% 564명 늘어나
전문성 필요 '사회서비스형' 두배 증가세
복지부, 올해 사회활동지원 평가 '대상'
실버카페·머리방·시니어금융지원 우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천598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2천명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1천109만3천명으로 전년대비 49만1천명 늘었다.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55.0%), 일하는 즐거움(35.8%) 순으로 많았다.
이에 남양주시는 신노년세대의 전문성·경험·역량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확대,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모델 창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광덕 시장은 "일하고 싶은 어르신은 많지만 노인일자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신노년세대의 활동역량과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함으로써 노인 소득증대 등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남양주 노인인구 5년새 30%↑… 市, 전문성·경험 살린 일자리 확대 추진
시에 거주 중인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연도별 현황(7월 기준)을 보면 2020년 9만7천746명에서 2021년 10만4천780명, 2022년 11만2천86명, 2023년 11만8천865명, 2024년 12만6천353명 등 5년 만에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보면 2021년 14.5%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올해는 17.2%로 집계돼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시는 노인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 늘어나는 노인인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확대'(이하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참여의사가 있는 만 65세 이상(일부사업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일자리 및 사회활동 교육 연계 등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올해 국비와 시도비를 포함해 총 226억여원을 투입한다.
수행기관은 총 5개소로 남양주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남양주실버인력뱅크, 남양주시동부노인복지관, 해피누리노인복지관 등이다.
시는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공익형' 주요 사업으로는 전기차 충전소 관리, 노상주차장 관리, 스쿨존 교통안전 지원, 학교급식 지원 등이 있다. '사회서비스형'은 주로 철도안전 지킴이, 안심 등하교 지원, 폐건전지 수거 시범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시장형'은 실버카페, 실버편의점, 실버택배, 실버머리방, 전통식품제조판매업 등이 해당하며, '취업알선형'은 경비원, 조리원, 미화원 등이 포함된다.
시에서 운영 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의 총 참여자 수는 5천1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천635명) 대비 12.2%(564명) 증가한 수치다.
사업 유형별 참여자 수를 보면 공익형은 지난해 3천334명에서 올해 3천205명으로 129명(3.87%)이 감소한 반면, 사회서비스형은 635명에서 1천221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형은 510명에서 545명으로, 취업알선형은 156명에서 228명으로 각각 35명, 72명 늘었다.
특히 기존 소득보전의 목적으로 추진했던 단순 업무 중심의 일자리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탈바꿈하면서, 사회서비스형에서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노동으로 자기효능감 높인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90% '재참여 희망'
#A씨는 지난해 남양주실버인력뱅크의 신규 시범사업인 '도시농업교육 체험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남양주농업기술센터에서 치유농업체험프로그램 및 식물가꾸기 등의 활동보조 업무를 하던 그는 해당 분야에 흥미를 느껴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 과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필기시험에 거뜬히 합격한 A씨는 최근 실기시험을 치른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B씨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실버머리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싯적 경험과 경력을 살려 참여한 일자리인 만큼 직업 만족도가 높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며 고객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자신감도 많이 올라간 상태다.
이처럼 시는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이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매년 만족도 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다음연도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 전체 참여자의 90% 이상이 재참여를 희망하는 만큼 노인일자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용돈 마련과 건강 유지', '사회참여와 여가활동' 순이었다.
시는 참여자의 개선의견을 반영해 ▲혹서기 및 혹한기 근무시간 조정 ▲휴게장소 및 휴게시간 제공 ▲수요처 관련 교육 및 업무매뉴얼 제작 등을 실시, 올해부터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노인일자리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 5개 수행기관과 매년 9번의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 보다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노인일자리 평가 '으뜸도시' 남양주, 양적 확대·질적 성장 이룬다
시는 신노년세대의 전문성과 경험, 역량 등을 활용한 일자리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노인일자리 분야 '으뜸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시는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2022년 실적 기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올해(2023년 실적 기준) 평가에서는 무려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대상 선정에는 일자리 혁신을 위한 시와 연계기관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실버카페, 실버머리방, 시니어금융업무 지원 등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 및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단순 업무 중심의 공공일자리를 축소하는 대신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 일자리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고학력·고숙련·고소득 등 '3高' 요소를 갖춘 일자리와 공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