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에서 탈락, 꿈의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비운의 스타들이 7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오기가 서린 선수들은 이동국(포항), 김도훈(전북), 김용대(부산), 고종수(수원)등.

고교 졸업 전 포항 스틸러스에 스카우트됐고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등 엘리트 코스를 모두 밟으며 승승장구한 이동국은 독일무대 실패에 이어 대표팀에서 피를 말리는 경쟁을 벌이다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좌절을 맛봤다.

스트라이커로서 감각은 뛰어나나 동작이 민첩하지 않고 수비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팽'당한 이동국은 마음고생이 컸지만 이제는 훌훌 털어버렸고 개막일만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거듭날 기회가 많이 주어졌지만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등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김도훈도 각오가 새롭긴 마찬가지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중인 김도훈은 3억5천500만원의 국내 최고 연봉에 걸맞게 거침없는 골사냥을 펼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프로 초년병 김용대도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맨 상태다.

김용대는 거미손 수비로 대표팀의 차세대 주전 수문장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8월 오른쪽 무릎을 다친 데다 히딩크 전 감독의 불신까지 겹쳐 일찌감치 2회연속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던 고종수는 현재 몸상태가 80% 정도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 부상으로 쉬는 동안 정규리그, 슈퍼컵, 아디다스컵 제패 등 성남 일화의 독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종수는 이번 정규리그를 통해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이란 평가를 재확인하고 트레이드마크인 예리한 프리킥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할 생각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