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율목중학교로는 수년후 정원 넘어서

당초 단설 중학교 계획 무산, 통합학교로 조성

중학교 설립 다시 추진…개교 2028년 이후 가능

초·중 통합학교로 운영중인 과천 율목초중학교 전경. 2024.8.26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초·중 통합학교로 운영중인 과천 율목초중학교 전경. 2024.8.26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공동주택 입주가 후반부에 접어든 과천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이 몇 년 후 중학교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현재 지정타 내 갈현·율목초등학교의 저학년 학생들 숫자가 많아 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시기가 되면 율목중 하나로는 학생수를 감당할 수 없다는게 주민들의 걱정이다.

26일 과천시와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정타는 총 12개 단지 8천182가구 중 9개 단지 5천132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남은 S11, S12, S2 등 3개 단지 3천50가구도 오는 2026~2027년 준공 및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여기에 단독주택과 오피스텔 입주도 예정돼 있어 실제 입주 가구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다.

지정타 내 유일한 중학교인 율목중은 율목초와 통합학교로 조성(2023년8월7일자 9면 보도)돼 규모가 작다. 율목중은 최대 24개 학급(학급당 30명 기준)까지 운영이 가능한데, 현재 율목중 홈페이지의 학교현황은 특수학급을 제외하고 9개 학급에 203명이 재학 중이다.

문제는 앞으로 중학교에 진학할 갈현초·율목초 학생수다. 두 학교를 합쳐 현재 6학년 137명, 5학년 133명, 4학년 193명, 3학년 224명, 2학년 336명, 1학년 297명이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숫자가 급격하게 많아진다.

이 때문에 현재 4학년이 입학하는 오는 2027학년도부터 중학생 숫자가 급증, 2학년이 입학하는 2029학년도가 되면 중학생 수가 율목중 정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2027년까지 추가로 입주하는 가구의 학생수가 더해지면 중학교 부족 사태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단설 중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근린3 부지 일대. 2024.8.26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단설 중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근린3 부지 일대. 2024.8.26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당초 지정타 지구단위계획에는 규모가 큰 단설 중학교 부지(갈현동 145번지 일원 1만3천㎡)가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2019년 12월 지구단위계획 7차 변경에서 단설 중학교가 폐지되고, 초·중 통합학교(현 율목초·중)로 변경됐다. 단설 중학교 설립 계획이 중앙투자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반려됐기 때문이다.

이후 지정타 공동주택 분양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정타 단지들이 ‘로또 분양’ 열풍에 휩싸여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다자녀가구 가점 등의 영향으로 세대당 평균 자녀수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교육지원청·과천시·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둘러 다시 단설 중학교 설립 작업에 나섰다. 이미 대부분 부지 분양까지 끝나 어려운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 현 근린3 부지에 8천㎡ 규모 학교 부지를 마련키로 했다.

문제는 복잡한 행정절차와 학교시설 조성까지 완료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LH측은 우선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빠르게 진행해 올해 연말 심사에서 승인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가장 큰 고비는 중앙투자심사 통과다. 교육지원청은 내년에 최대한 빨리 심사 통과를 목표로 준비중인데 투자심사 통과에 걸리는 시간이 관건이다. 투자심사 통과시 본격적인 학교시설 조성작업이 시작되는데, 건물 설계와 건물 신축 및 개교 준비까지 통상 37개월 내외의 시간이 필요해 단설 중학교 개교는 빨라야 2028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