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보살피는 삶이 더 행복"… 의정부 '키다리 아저씨'


2022년 결성… 80여명 '왕성한 활동'
취약층·보육시설 돌봄·연탄나눔 등
보여주기식·1회성 아닌 꾸준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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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린이에게 가구를 선물하고, 영유아를 키우는 형편이 어려운 가족에게 기저귀를 사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모임이 의정부에 있다. 어린이 보육시설에 치킨 100마리를 배달해주고, 복지관 어르신들에겐 장수사진을 찍어드린다. 해마다 하는 연탄 배달 봉사는 기본으로 삼는 '뜻모아후원회' 이야기다.

뜻모아후원회는 2022년 한 조손가정 어린이를 돕기 위해 일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합심했다가, 앞으로도 계속 활동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이후 좋은 일에 힘을 보태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80여 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뜻모아후원회를 이끄는 이동건 회장은 전기·음향 분야 기업을 경영하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20대 때부터 생계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해 50대인 지금은 번듯한 사옥을 갖춘 '주식회사 담소리'를 일궈냈다.

이 회장은 "의정부 출신으로서 내가 나고 자란 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감사하다"면서 "우연한 기회로 좋은 일에 동참했는데, 하고 보니 너무나도 뿌듯하고 보람찼다. 정신차려보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버는 목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나의 부귀영화만을 추구하기보단 어려운 분들을 돕고, 주변을 살피면서 사는 삶이 더 값지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선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회장은 되도록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때가 되면 의무적으로 하는 보여주기식 봉사와는 거리가 멀다. 후원했던 아동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보면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해를 넘겨 인연을 이어가는 것만 봐도 뜻모아후원회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이 회장은 "봉사를 하면 할수록 아직도 의정부 곳곳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닐지라도, 그분들에게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살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원회가 잡음 없이 잘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모든 회원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주셨기 때문"이라며 "누구 한 사람 빠지지 않고 함께해주는 회원들과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한진숙 부회장님께 인터뷰를 빌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봉사를 하면서 회원들과 더욱 끈끈해지는 관계는 덤으로 얻었다"며 "앞으로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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