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의회에 바란다)이 초지역세권의 개발을 촉구하는 민원글로 도배되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안산 시민들이 의회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초지역세권 개발과 관련된 안건이 시의회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에 보류돼 있는데 이번 회기에서도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8월6일자 10면 보도)적이자 시민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는 분위기다.
27일 시의회 홈페이지를 보면 시민 참여마당인 ‘의회에 바란다’에 초지역세권의 조속한 개발을 원하는 시민들의 민원글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총 70여 건의 게시글 중 절반 넘는 글이 이달 초부터 올라 온 초지역세권의 조속한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다. ‘청년들은 초지역세권 개발을 간곡히 원합니다’, ‘초지역세권 개발은 우리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지금 당장해야할 초긴급사안입니다. 의회에 재상정 부탁합니다’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초지역세권 개발 사업은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와 안산도시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안산도시공사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을 올렸지만 상임위서 보류됐다.
이에 시민들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9월12일까지 18일간 진행되는 제292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해당 안건이 다뤄질 수 있도록 시의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의원 수가 1명 더 많고, 본회의에 상정된다하더라도 여소야대(민 11·국 9) 국면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뜻을 모으면 결과는 불보듯 뻔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로 구성된 11개 단체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안산시재건축연합회, (사)안산시아파트연합회, 초지역세권발전위원회(이하 초발위) 등은 이번 회기 중 의회 앞에서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초발위 등 7개 시민단체협회가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탄원서를 민주당 양문석(안산갑)·김현(안산을)·박해철(안산병) 국회의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초지동에 사는 30대의 한 시민은 “십수년째 방치돼 있는데 매번 정치적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며 “주변 도시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하는 시민들과 주민들의 피해도 생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에 대해 모두 답변을 주고 있으며 의원들과 관련된 사안은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