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회관서 전문가 간담회
분당에 과학고 유치 필요성 재차 강조
설립·교육 프로그램 구체적인 방안 논의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분당과학고 설립’과 관련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분당에 과학고를 유치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제상 공주교육대학교·주현준 대구교육대·허재영 단국대 교수,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김경대(전) 한동대학교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 첨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공간과 미래를 여는 분당’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은혜 의원은 앞서 22대 총선 당시 분당 과학고 유치 추진를 공약했다. 성남시와 경기도교육청·성남시교육지원청 및 관내 기업들과의 긴밀히 협력하며 ‘과학고 유치’ 행보를 이어왔고 지난 7월에는 ‘분당 과학고 유치를 위한 3자 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분당 과학고 설립 및 향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첫 번째로 분당에 위치한 기업들의 R&D 역량을 분당 과학고 교육에 접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현재 분당에는 HD현대·네이버·두산에너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표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IT, 로봇, 신재생에너지, 생명공학 기술 등 세계적인 기업의 R&D 역량을 통해 분당 과학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세계 유수의 대학·연구소와 연계 교육을 통해 분당 과학고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안됐다.
현재 분당에는 미국 내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1위로 평가받는 미국 카네기맬런대 ETC(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 대학원 유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연구소를 개설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및 로봇과 관련한 개발·연구 진행도 계획되어 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에서도 정자동에 팹리스·AI혁신연구센터를 조성해 시스템반도체 및 AI 기반 디지털 신기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연구소와의 연계 교육을 통해 분당 과학고 학생들이 첨단 산업의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세 번째로는 BT(Bio Technology) 전문가 양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법이 논의됐다.
현재 분당에 있는 서울대병원 의료기기 연구개발센터와 함께 추후 정자동에 조성될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통해 분당 과학고 학생들에게 최고의 바이오 헬스 기술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은 ‘신경건축학’을 활용한 분당 과학고 학생들의 교육 역량 강화 방안도 제시됐다. 신경건축은 신체적, 정신적 측면을 고려한 건물 설계를 통해 인간의 행복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를 활용해 분당 과학고 학생들의 학업 능력과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교육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교실의 바닥과 벽 마감재, 조명 조정을 통해 창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자연채광과 조망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으로 분당 과학고 건물 및 주변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은혜 의원은 “오늘 간담회에서는 특히 분당의 기업, 대학, 연구소 등 풍부한 지역 인프라를 연계해 향후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당 과학고가 설립돼 대한민국 교육을 혁신적으로 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 성남시와 성남교육지원청도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하여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분당 과학고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분당은 산업계·학계 그리고 연구 개발 분야까지 최첨단 인프라와 생태계를 완벽히 갖춘 도시인만큼, 지역 산학연 인프라를 긴밀히 연계하는 생태계 조성을 통해 분당 과학고에서 노벨상을 내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시와 성남교육지원청은 전날 오후 ‘과학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통합 실무협의체 2차 회의’를 하고 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해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과학고 설립을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상학교는 지난 2009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돼 온 분당중앙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