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를 연구하는 한 민간단체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친 정문부 장군의 업적을 알리는 일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사 연구모임인 ‘걸음마24’는 의정부에서 지역사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유호명 경동대 대외협력실장이 대표를 맡아 최근 의정부에서 정문부 장군 알리기 사업에 한창이다.
유 대표는 지난 24일 경기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북부 시민모임 의정부시민공감 등과 공동으로 ‘어룡산의 정문부 장군’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는 의정부시 용현동 어룡마을에 묘가 있는 의병장 정문부 장군이 임진왜란 때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지금까지 역사학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유 대표는 강연에서 정문부 장군의 업적인 북관대첩을 두고 “당시 여타 육상전에 비해 세 가지 면에서 특별하다. 함경도 반란집단 순왜(順倭) 소탕과, 두만강을 넘어온 여진족 퇴치가 선행됐다”며 “특히 전투가 수세적 옹성(甕城)이 아닌 통쾌한 선제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구국의 영웅을 몰라본 잘못은 임진왜란 당시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서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역 주민조차 정문부 장군의 업적을 모르는 현실에 지역의 여러 기관·단체가 협력해 ‘충의공예술제’를 열고 있다. 걸음마24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도 지난 24일 강연회를 시작으로 오는 9월28일까지 정문부 장군 묘소 일원에서 점등식, 한가위 전통놀이, 농구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