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당시 도굴 방치 2022년 발굴조사… 주인은 '영조 4왕녀' 밝혀
연천군이 최근 유촌리 태실 등을 '향토유산'으로 지정, 군보에 고시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미산면 유촌리 산127번지에 위치한 유촌리 태실은 소유자인 광산김씨 첨지사파 종중에서 향토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이에 지난 14일 연천군 향토유산 위원회에서는 '유촌리 태실'을 향토유산으로서 신규로 지정하는 것 외에 기존 향토유산인 심덕부 묘를 '심덕부묘 및 신도비'로 변경할 것과 기존 향토문화재로 했던 것을 향토유산의 성격에 따라 '향토문화유산' 및 '향토무형유산' '향토자연유산'으로 구분하고 기 지정 향토유산의 지정번호는 삭제하는 것으로 심의 및 가결했다.
이로써 군의 향토유산은 유촌리 태실을 더해 총 31개소로 늘어났다.
유촌리 태실은 일제강점기 당시 도굴된 뒤 방치돼 있던 것을 2022년 경기문화재단에서 발굴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비석과 태함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비석의 탁본과 문헌조사 등을 통해 이 태실의 주인이 영조의 4왕녀(1728~1731)인 것을 밝혀냈다. 연천에는 총 9기의 태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태실의 주인과 유적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일한 사례로 유촌리 태실은 그 지정가치가 높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