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슈터' 이기형(28)의 35m 중거리포가 작렬한 수원 삼성이 아시안수퍼컵 2연패 달성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올해 아시안클럽선수권 챔피언 수원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수퍼컵 1차전에서 12회 아시안컵위너스컵 우승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히랄을 1-0으로 꺾었다.

2차전은 20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파하드 경기장에서 열린다.

후반 7분 터진 이기형의 프리킥은 말 그대로 그림같았다.

상대 골키퍼가 센터링을 올릴줄 알고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오른쪽 골문을 향해 대포알 슛을 날린 것.

이 골은 지난 월드컵 8강전 브라질-잉글랜드에서 호나우디뉴(브라질)의 프리킥 결승골과 비슷한 상황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수원은 이날 새로 영입한 192㎝의 장신 용병 미트로(25·본명 미트로비치 슬라비사)와 산드로를 최전방 투톱에 내세우고 그뒤를 서정원과 최성용이 좌우 날개로 세웠다.

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의 용병 가비(29·본명 가브리엘 포페스쿠)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압도했다.

수원은 중반이후 몇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월드컵 수문장 이운재의 선방으로 승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처음 모습을 보인 가비는 감각적인 볼배급과 투지가 돋보였으나 미트로는 상대문전에서 제공권을 장악치 못하는등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