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히딩크 시대의 첫 시험무대인 부산아시안게임(9.29~10.14) 축구대표팀 감독 선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이용수)는 8일 회의를 갖고 아시안게임 감독 인선과 관련, 히딩크감독을 보좌했던 한국인 코칭스태프중 선임, 외국인 감독 영입, 국내 지도자중 선임하는 안을 마련, 새롭게 구성될 기술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

한국인 코칭스태프를 유지하는 안은 히딩크 감독이 축적한 선진 시스템을 최대한 이어갈 수 있다는 점과 아시안게임까지 불과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에 위험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축구협회는 일단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코치에게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겨 역량을 검증하고 아시안게임 이후로도 계속 맡길지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코치가 아직까지 각급 대표팀이나 프로팀의 감독으로서 역량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안은 국민 대다수의 지지와 선진축구의 흐름을 중단없이 이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감독이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때까지 선수들을 파악하고 팀을 구성하는데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이날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히딩크 감독이 운영했던 세분화된 코칭스태프 체제를 지속시키고 주치의, 물리치료사, 마사지사 2명 등 4명으로 이루어진 메디컬팀과 체력담당관, 비디오분석관을 전임으로 운영해 줄 것을 이사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히딩크 감독을 국가대표팀을 포함한 각급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협회기술자문위원'으로 영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기술위원회는 월드컵대회 총평, 참가팀 기술분석, 대표팀 스페인전지훈련부터의 훈련과정과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본선 64경기를 직접 관전한 것을 토대로 월드컵기술분석보고서를 제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