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뿐 아닌 옷·건축재까지… 버섯은 자연의 선물"
20대 청년농부로 시작 100억대 매출
폐배지 균 재배양… 다양한 제품화
"화이트바이오로 지역 일자리 창출"
"버섯은 다양한 활용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원으로,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입니다."
광주시 소재 농업법인 미미청아랑 임성혁(53) 대표는 "버섯을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미래가치 전략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29살에 '청년 농부'로 시작한 그는 현재 느타리·표고·양송이·새송이·팽이 등 13가지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농가 계약 재배를 통한 버섯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 처리한다.
직원 160여 명이 근무하는 그의 회사는 연 매출 160억원이 넘는 버섯 종합회사로 성장했다. 해외수출도 지난 10년간 누계액이 800만 달러(107억원)에 달한다.
임 대표는 "버섯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자원"이라며 "전통적인 버섯 재배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은 우리의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버섯을 통한 의식주와 관련, "버섯 재배 후 남은 폐배지를 발효해 균을 재배양하고 이 균사체를 매트 형태로 만들어 가죽으로 가공해 의류 및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통적인 버섯 재배를 통해 우리는 풍부하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생산하며, 건축 자재로 가죽 매트를 수확하고 남은 폐배지를 가열하고 압착해 합판을 만든다. 지금 이 모든 것이 미미청아랑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버섯은 이제 먹거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옷과 건축재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고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화학이 지구의 물질적 발전과 혼돈을 증가시켰다면 이제는 생명공학 즉, 농업이 지구를 안정시키고 정신적 발전을 이루게 하는 개벽의 시대 '빅블러'가 열리는 것"이라며 "태양광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기술, 더위와 추위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돔 건축 기술 및 신소재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스페이스 팜 연구소 또한 운영중인 그는 "상상을 현실로 이루고 싶어 하는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는 장을 만들고 싶다"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광주시는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버섯을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산업을 미래가치 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시가 빅블러 시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는 자식농사를 짓는 곳이다. 농촌지역에서 가장 큰 봉사란 지역 주민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