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53전투비행대대가 45년간의 명예로운 임무를 마치고 1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지난달 30일 수원기지 필승교육관에서 '제153전투비행대대 및 제153정비중대 해체 행사'를 거행했다. 153대대는 지난 1979년 3월 대구기지에서 창설된 후 청주기지를 거쳐 2018년 수원 제10전투비행단으로 이전했다.
153대대는 45년간 F-4E 팬텀Ⅱ 항공기를 운용하며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1980년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남하하는 간첩선을 격침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웅평 MIG-19기 귀순 작전(1983년), 중국 진보충 MIG-19기 귀순 작전(1986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역사적인 부대다.
해체식에 참석한 153대대의 38대 대대장이자 마지막 대대장인 김태형 중령(공사·52기)은 "홀가분한 마음, 아쉬운 마음, 뿌듯한 마음들이 교차하고 있다"며 "153대대와 정비중대는 잠시 휴식에 들어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언제든 공군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