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봉사도 마다않는 회원들 덕분에 부녀회 성장"


간병·요양보호사 등 20년 넘게 활동
마을 곳곳 손길, 지역사회 칭찬 자자
조리시설 마련 '음식나눔' 꿈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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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사업 '마을가꾸기'를 통해 변화하는 마을 모습에 부녀회 회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올해로 4년째 가평읍 부녀회를 이끌고 있는 고광희(66) 가평읍 새마을부녀회장은 "의례적인 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동체 봉사활동으로 부녀회가 한층 더 성장 발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는 새벽녘 봉사 등도 마다치 않는 리 회장·회원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읍 부녀회의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부산이 고향인 고 회장은 20여년 전인 2000년 가평과 인연을 맺고 이듬해부턴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2001년 간병일을 시작으로 2010년 요양보호사, 마을 부녀회장, 읍 부녀회장 등을 통해 20년 이상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는 읍 부녀회와 신협두손모아봉사단에서 장애시설 봉사, 지역 환경정화 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고 회장은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경기도지사·도의회 의장·군수·군의장 표창 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환경보전분야에서 가평군민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고 회장의 각종 표창 수상은 새마을부녀회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읍 부녀회는 현재 28개리 회장들을 비롯해 회원 500여 명으로 구성돼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웃사랑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칭찬이 자자하다. 어르신 여름철 보양음식 나눔, 소외계층 명절음식 나눔, 어려운 이웃 고추·된장·김치 나눔 등이 읍 부녀회 주요 사업이며 이들 나눔 음식은 회원들이 손수 마련하고 있다. 또 불우이웃돕기 바자와 마을가꾸기 공동체 사업 등은 읍 부녀회가 특화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고 회장은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이웃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부녀회를 알게 됐고 마침내 그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가평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역 노령화로 인한 부녀회 축소·위축 등 활동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고 회장은 "가평은 인구소멸지역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약 30%로 부녀회 참여인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사람이 직접 나서 해야 하는 활동이 다수여서 인적 자원 없이는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해결 방안으로 직업을 가진 부녀회장 등을 위해 새벽 봉사 등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고 회장은 "매년 음식나눔 사업을 할 때면 실내시설이 없어 매번 실외 여기저기를 전전하고 있어 임기 중에 실내에 조리시설을 갖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이라며 "봉사시설 개선 등 봉사환경이 좀 더 나아진다면 젊은 부녀회원 등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공동체 발전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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