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생중계 중단' 대립 파장

민주 지적사항 국힘 하나씩 반박

'나비부인' 문화재단 숙고끝 결정
'이완용 표지석' 비판 위한 설치


‘영상 송출’ 문제로 더불어민주당 특위와 신상진 성남시장에 이어 성남시의회 여야 충돌로 이어진 독도 전경. /연합뉴스
‘영상 송출’ 문제로 더불어민주당 특위와 신상진 성남시장에 이어 성남시의회 여야 충돌로 이어진 독도 전경. /연합뉴스

'독도 영상 송출 중단'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와 신상진 성남시장이 격하게 대립(8월30일자 1면 보도="성남, 독도 영상 송출 중단"… 민주당 특별위원회, 진상조사 예고·6면 보도=성남시 "'독도 생중계 중단, 시의회 野도 동의'… 정치적 선동 말라")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성남시의회 여야가 충돌하며 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그동안 있었던 여러 사안을 끄집어내 "신상진 시장의 역사 왜곡과 지우기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선동정치 중단하고 성남 애국시민들께 사죄하라"고 맞받았다.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고 "신상진 시장이 추진해온 일련의 역사 관련 정책을 강력히 비판한다"며 ▲독도 영상 송출 예산 삭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및 추모사업 중단 ▲이완용 안내표지석 설치 ▲'나비부인' 오페라 공연 등을 꺼내 들었다.

독도 영상 송출 예산 삭감은 지난 10여년간 송출해온 독도 영상을 2023년도에 예산 삭감 후 중단한 것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 회복 및 추모사업'은 2022년까지 예산이 편성되고 행사가 진행됐지만 2024년에는 예산 편성도 행사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완용 안내표지석 설치'는 성남문화원이 이완용의 생가터에 안내표지석을 설치했다가 며칠 만에 철거한 것을, '나비부인' 오페라 공연은 성남문화재단이 최근 자체 제작해 공연한 것을 각각 문제 삼은 것이다.

민주당은 "역사 왜곡과 지우기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정책을 철회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2일 성명서를 내고 "주민 선동 일삼는 괴담정치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독도 영상 송출 예산에 대해서는 "2022년 9월 시의회 행정교육위원회에서 처음 감액됐고 2023년 4월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됐으나 반대 의견 없이 통과됐다"며 "여야 할 것 없이 10여년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홍보하는 것의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 불현듯 반대하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행태는 '괴담정치'를 통해 시민들을 선동하는 중앙과 마찬가지로 획일적 전체주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또 오페라 '나비부인'의 경우 성남문화재단과 연출가가 숙고 끝에 결정한 예술작품임에도 이를 마치 친일 행보를 보인마냥 선동한다고 했고, '이완용 안내표지석 설치'의 경우 친일 행적을 비판하고자 생가터에 설치됐던 것으로 민주당도 이러한 취지를 알고 있음에도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신상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에 동감하며, 성남시의회는 오직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를 사랑한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며, 시민들과 함께 독도 수호 활동은 물론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교육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