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명절마다 온정의 손길… 국가적 재난 현장서 헌신 봉사로 희망 전해

10만 'CO2 포집 전문가' 나무 심고 플라스틱 발자국 지워
60년 성장 비결 "초대교회 신앙 회복해 성경대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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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추석을 맞아 마련한 명절선물을 나르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사골곰탕, 소고기 미역국, 육개장, 황태국밥, 참기름…. 롤러컨베이어 위로 빈 상자가 오르자 먹음직스러운 가정간편식과 식재료 20가지가 가득 담긴다.

지난달 23일 CJ인천유통가공센터가 분주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추석을 앞두고 소외이웃에 전하기 위해 준비한 식료품 세트 포장 현장이다. 총 5천세트(2억5천만원)를 9월초 전국 230여 관공서를 통해 홀몸어르신·한부모·조손·다문화·장애인·청소년가장가정 등 5천세대에 전달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매해 설·추석을 앞두고 생필품, 식료품, 이불 등을 준비해 이웃을 위로했다. 지난 설을 포함하면 올해 총 1만 세대에 5억원의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날 인천지역 신자들이 봉사에 나섰다. 유초희(37)씨는 "이웃들이 선물을 받고 행복해할 생각을 하니 더워도 시원하다"고 말했고, 권근화(32)씨는 "힘든 일을 극복하는 '용기'와 따듯한 '어머니 마음'도 상자에 담았다"고 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마음'은 하나님의 교회가 지향하는 봉사의 방향인 동시에 봉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교회
한 가족이 하나님의 교회가 마련한 '우리 어머니' 전을 관람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세계 각국 재난 현장에 희망을 심다


'어머니 마음'을 닮은 봉사는 국가적 재난 현장의 무료급식캠프에서 잘 나타난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때 육개장을 끓여 지원한 것이 그 시작이다. 당시 구조에 참여한 해병대 출신 홍성곤(60)씨는 "3박4일 잠도 못 자고 구조활동을 하던 때 먹었던 육개장이 너무 맛있었고 힘이 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55일,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때는 44일간 봉사를 이어갔다. 곡기를 끊은 실종자 가족을 위해 십전대보탕을 달이고, 전복죽·굴죽·낙지죽 등도 만들었다.

61일간 무료급식캠프를 운영한 포항 지진(2017년) 당시 포항시 지진복구자원봉사총괄단장은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켜 "따뜻한 공동체"라고 말했다. 무료급식 봉사는 한국에서만 있었던 건 아니다. 2017년 페루 리마 화재 때 현지 신자들이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 100여 명을 위해 18일 동안 캠프를 운영했다.

재난 현장에서 하나님의 교회 역할은 더 있다. 복구·구호활동을 하고, 성금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피해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도왔다. 강원도 산불, 태풍 힌남노, 우면산 산사태, 제천중앙시장 화재 등 국내는 물론 미국 하와이 산불,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수, 통가 해저화산 폭발, 네팔 지진 현장으로도 현지 신자들이 달려갔다. 올해 7월까지 27개 국가에서 이뤄진 1천985회 긴급구호 활동에 10만여 명이 동참했다.

혈액 부족으로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2005년 시작한 헌혈행사는 20년 동안 지구촌 각지에서 1천493회 이어졌고, 약 12만 명이 건강한 혈액을 기증했다.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약 36만 명의 생명을 구한 것과 같다.

장마철 침수 예방을 위해 빗물 배수구를 정비하는 세심한 봉사는 올해까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배수구에 토사, 낙엽, 담배꽁초, 쓰레기 등을 방치하면 집중호우에 빗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 전국 265개 지역에서 2만1천139명의 신자들이 소매를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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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침수 피해 예방에 나선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인천 부평구 일대에서 배수구 정비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문화나눔·교육지원으로 가족·사회 소통 이바지


인류를 지구촌 한가족으로 여기는 하나님의 교회는 가족 간 소통과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한 문화나눔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교회를 개방해 오케스트라 연주회, 힐링세미나 등을 꾸준히 열어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부모의 사랑을 재조명하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과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은 가족의 사랑을 회복해 숨은 행복을 찾는 전시회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서만 110만명이 다녀갔고, 미국, 칠레, 페루 등 해외에서도 열려 각광을 받았다. 현재 서울, 성남·수원, 원주, 전주, 창원에서 전시 중이며, 부산, 인천에서 이달 전시를 시작한다. '의정부낙양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하는 힐링세미나'에서 만난 성보용 전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이 교회가 가족의 소중함을 확장해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데 기대가 크다"고 호평했다.

문화나눔은 9월에도 활발하다. 1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학생을 위한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했고, 8일에는 '연천 하나님의 교회'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를 진행한다. 학생을 위한 연주회는 교회의 미래세대 지원 활동 중 하나다. '세계 청소년의 날(8월12일)'을 기점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숄더투숄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웃의 삶과 터전을 돌보며 '어머니 마음'으로 펼쳐온 긴급구호, 이웃돕기, 헌혈, 농촌일손돕기, 환경정화, 문화소통 활동은 올 7월까지 2만9천회에 이른다. 103개 국가에서 344만여 명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페루 국회 훈장,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각국 정부와 기관도 하나님의 교회에 4천700회 넘는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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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희망의 숲' 캠페인의 일환으로 나무 2천그루를 심었다. 한국에서 날아간 해외문화체험단이 함께하고 오클랜드 시의회가 협력한 활동으로 더욱 뜻깊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전 세계 희망챌린지로도 탄소저감 솔선


극한 폭우에 숨 막히는 폭염까지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기승이다. 기후를 정상으로 돌이키는 해법은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동시에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는 것이다. 나무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산림청 '제2차 도시림 기본계획'에 따르면 나무 1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배출한다. 나무는 자연 최고의 이산화탄소 포집전문가인 셈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달 25일까지 6개 대륙 29개 국가에서 2만8천여명이 참여해 나무 10만여 그루를 심었다. 이 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학생봉사단 ASEZ STAR 등 미래세대 주역도 나무심기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페루 리마 시장은 "환경을 보존하는 감탄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며 각 단체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올 4월 영국 샐퍼드시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녹지를 증진했다"며 ASEZ WAO에 시장시민상을 안겼다.

지난 7월까지 세계에서 진행한 환경활동은 1만2350회로 98만여 명이 참여했다. 2018년부터 집계한 정화 거리는 3만2천348㎞, 수거한 쓰레기는 324만3천990㎏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설립 60주년을 맞아 6월부터 전 세계에서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인 '전 세계 희망챌린지'를 통해서도 탄소 저감에 힘을 보탠다. '희망의 숲',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366 희망발자국 일상실천' 캠페인이다. 희망의 숲 캠페인을 통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은 물론 쓰레기를 수거해 토양을 보호한다. 외래종을 제거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산불을 예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숲을 만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네시 매그놀리아 델 공원에서 열린 희망의 숲 캠페인에 참여한 숀 윌킨스 시의원은 "다른 공원과 개방된 공간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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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 전경. /하나님의 교회 제공

■ 175개국 글로벌교회로 자리매김한 하나님의 교회

판교신도시를 걷다 보면 청량한 외관의 하나님의 교회와 마주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수원 화성, 일산호수공원 등 경기·인천 주요 거점 인근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내 400여 곳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진리의 전당이자 가족·이웃이 소통하는 봉사와 나눔의 공간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평을 받는다. 6개 대륙 175개국 7천800여 지역에 교회가 세워져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한국에서 시작했다. 50년 만에 등록성도 200만 명을 기록했고, 지금은 370만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신자들이 늘면서 성전 건립 소식이 줄을 잇는다.

올 상반기 충남 아산·예산, 충북 청주, 부산 강서구, 강원도 원주에 새 성전이 들어섰고, 7월에는 전남 목포에도 건립됐다. 충남 계룡, 경북 울진, 경남 양산도 새 성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헌당식도 올 초 경상권 4곳(창원·포항·영천·영덕)에 이어 전국 30여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지난해부터 페루·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5곳과 호주 시드니·애들레이드 2곳에서 헌당식을 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