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이 밀집된 부천시 신중동 문화거리 일대가 명절 대목을 앞두고 보도블록 정비 공사로 인해 파헤쳐지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024.9.2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지역 상권이 밀집된 부천시 신중동 문화거리 일대가 명절 대목을 앞두고 보도블록 정비 공사로 인해 파헤쳐지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024.9.2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부천시가 신중동 문화거리에 대한 ‘막무가내식’ 보도 정비 공사를 추진해 주변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강한 원성을 사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상권이 집중된 거리를 통째로 파헤쳐 상인들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데다 통행로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주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9일부터 총 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보도블록 침하 등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신중동 문화거리 480m 구간에 대한 보도 정비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호우 시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집수받이 79개소도 추가 설치한다.

공사는 애초 다음달 31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시는 상인들의 장기간 영업피해 등을 고려해 오는 13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현재 해당 공사 구간에는 상점 120여 곳이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공사 현장에서는 상인들의 피해와 주민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찾아간 현장에서는 3개 블록에서 동시다발적인 터파기 공사가 이뤄짐에도 일부 구간에는 안전펜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오가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평소 음식점이 밀집한 탓에 점심시간이면 이곳을 찾던 손님들의 발길도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여 상인들의 영업손실을 짐작하게 했다.

부천시 신중동 문화거리가 명절 대목을 앞둔 보도블록 정비공사로 파헤쳐진 가운데 주민들이 안전펜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길 위를 걸어가고 있다. 2024.9.2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부천시 신중동 문화거리가 명절 대목을 앞둔 보도블록 정비공사로 파헤쳐진 가운데 주민들이 안전펜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길 위를 걸어가고 있다. 2024.9.2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공사를 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명절 대목을 앞둔 지금 시기에 공사를 할 줄은 몰랐다”며 “찾는 손님도 크게 줄고, 일부 손님은 식당을 찾았다가도 흙먼지와 소음 때문에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울상을 지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김모(51)씨도 “안전펜스와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길을 파헤쳐 놓은 탓에 발이라도 헛딛을까 겁이 난다”며 “주민 안전이 무시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건설 관계자는 “사전에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공사가 진행됐다”면서 “다만, 보도블록과 집수받이 공사를 함께 추진하다 보니 일부 구간의 통행로 확보가 미흡했다.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시는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주민 불편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가 지연돼 불가피하게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공사에 착공했고, 복수의 블록에서 동시에 공사가 이뤄져 불편이 커진 것 같다”며 “공사 기간동안 현장을 수시로 찾아 상인들과 주민들의 피해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