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다용도컵 보급… 관련 민원 없어
세척 전문업체와 협약, 위생 우려 말끔히 씻어
일회용품 제로특구로 인식개선 높은성과 기대
‘1회용품 OUT’이 일상 속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슬로건으로 자리잡았지만, 1회용품 사용은 얼마나 줄었을까.
최근 경기환경운동연합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다회용 컵 사용률을 모니터한 결과 여전히 높은 비율로 1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구호는 편리함에 밀려 홍보 인쇄물만 남발한 꼴이 됐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광명시가 보급한 다회용컵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1회용품을 없애고 ‘광명시티컵’을 비치했다.
공공기관에서의 효과는 확실했다. 박승원 시장이 부서를 방문했다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1회용컵을 보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만큼 빠른 속도로 시티컵이 확산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외부에서 1회용컵에 커피를 받아 업무를 볼 수는 있지만, 시청 각 부서내에서 흔히 사용하던 1회용컵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시민들도 다회용컵 사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는 시민들이 도서관 등을 이용할 때 시티컵을 제공하고 퇴장할 때 반납하도록 했다. 엄희민 주무관은 “혹시 시민분들이 위생 등을 이유로 다회용 컵을 기피하지 않을까. 예상치 못한 민원은 없을까 걱정했는데 현재까지 관련 민원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며 “처음에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이라도 다회용컵을 사용해보는 경험까지가 힘들지 그 이후로는 다회용기 사용에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 광명시는 시티컵 사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세척전문 업체와 협약을 통해 세척과정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풀어내면서 다회용기에 대한 우려를 씻었다.
시는 1회용품 사용이 가장 많은 식당가를 일회용품 제로특구로 지정해 공공기관을 넘어 인식개선에 나선다.
일회용품 제로특구는 경기도가 2026년까지 3년간 총 30억 원을 투입해 광명사거리먹자골목과 광명 무의공 음식문화거리 등 도내 4개 시군에 조성했다.
시는 그간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온 만큼 광명지역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회용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사소하지만 바꾸기 어려운 변화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다회용기 사용 경험이 쌓이다 보니 1회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