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연연않고 고생한 만큼 자신있게 실력발휘 할것"


대기업 후원없이 '無의 상태'서 도전
사정 들은 국대출신 교수님 도움 줘
밥 먹는시간 빼고 온종일 훈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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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자동차 정비부문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김휘영 선수. 2024.9.8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대회가 정말 기대됩니다."

10일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자동차 정비부문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김휘영(20) 선수는 "한 나라의 대표로 대회에 나간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선수는 인천 부평구 인평자동차고등학교 출신으로, 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국기능경기대회 자동차 정비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서게 됐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과거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하면 대기업에 스카우트돼 기업의 후원을 받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의 후원이 끊겼다. 김 선수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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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자동차 정비부문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김휘영(20) 선수. 2024.9.3/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김 선수는 실습에 활용할 자동차와 지도 위원, 경기장(실습장), 장비 등을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말 그대로 '무(無)'의 상태와 맞닥뜨렸다고 한다. 전국대회 입상 이후 대학교 입학과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두고 고민하다 결국 '도전'을 택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참가 선수 연령에 제한이 있어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일생에 한 번' 오는 기회다.

김 선수는 "제 사정을 들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한 대학교 교수님께서 저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네셨고, 그분 덕에 실습장을 얻어 훈련할 수 있었다. 훈련할 차는 사비로 샀다"며 "윗 기수 선배들의 '족보'를 얻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막막할 때가 정말 많았다"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왔던 상대 선수들보다 열악한 환경이라 제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국가대표로 확정된 순간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경을 뚫고 국가대표가 된 이후 김 선수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숙소에 머물며 단련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익일 새벽 3시까지 훈련을 해왔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훈련에만 집중했다.

김 선수는 지난 6일 프랑스 리옹으로 출국해 본 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 선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 너무 귀한 시간으로 느껴진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저보다 고생한 선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메달을 따든 안 따든 일단 너무 행복하고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