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행사 중 인사말 실언 논란
참석자들 "불쾌"… SNS서도 뭇매
원구성 파행 맞물려 부정여론 확산
"표현 문제, 폄하 의도 없다" 해명

 

양주시의회 전경. /양주시의회 제공
양주시의회 전경. /양주시의회 제공


최근 양주시의회의 원 구성과 관련한 파행사태(8월21일자 8면 보도='여야 동수' 김포·양주시의회… 두달째 평행선 원구성 언제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와중에 의장이 장애인관련 행사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9일 양주지역 장애인일자리 관련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4일 내일사회적협동조합 설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윤창철 의장이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산하 장애인보호작업장, 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 등 장애인일자리 기관·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장애인과 장애아 학부모가 다수 참석했다.

윤 의장은 축하 인사말 중 양주지역 장애아 학부모들의 자녀 통학 수고를 언급하며 '실어 나르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 중 장애인과 장애아 학부모 사이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실어나르다'는 말이 주로 물건에 대해 쓰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관련단체의 한 관계자는 "행사 후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부모들이 있었고 실제 몇몇 학부모로부터 어감이 좋지 않게 들렸고 기분이 나빴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타고 지역에 빠르게 번지고 있고, 여기에 원 구성 갈등으로 인한 시의회 파행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과 맞물리며 부정적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윤 의장은 "장애인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장애아 학부모들이 자녀 통학에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다 나온 표현이며 장애인들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나중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사전과 인터넷까지 찾아보고 했는데 표현상의 문제이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단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양주YMCA 의정지기단은 지난 5일 시의회 파행을 규탄하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