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그만하자… 여름과 헤어지는 길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5㎞ 구간에 1300여본… 이국적 정취
여름은 상쾌한 그늘…가을엔 황금길
맨발 걷는 구간 조성·세족시설 편의
# 작은 유럽 '메타프로방스'
아웃렛·카페·숙박 등 복합상업시설
프랑스 휴양지 콘셉트, 사진 명소로
겨울철 산타축제… 사계절 즐길거리
담양 하면 대나무와 함께 떠올리는 게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굳이 담양 알리기의 수훈자를 꼽으라면 대나무나 떡갈비보다는 메타세쿼이아 길의 손을 들어주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대나무 축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전 이미 영화 '와니와 준하'와 '화려한 휴가', 드라마 '여름 향기' 등의 촬영지로 명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아름다운 길'에 수도 없이 선정되면서 담양을 전국에 알리는데 이바지 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 추억의 장소가 다시 뜨고 있다. 담양군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메타세쿼이아 길을 주목하고 여기에 문화와 예술, 생태를 덧칠해 모두가 찾기를 열망하는 핫플레이스를 조성했다.
이제 담양을 상징하는 명소로 꼽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메타프로방스의 매력과 여행자들이 꼭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사계절 매력 뿜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늘로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마주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길에 들어서면 나무들이 일렬로 서서 숲길을 만들어내며 방문객들을 유인한다.
이곳은 원래 24번 국도였는데 이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군청~금성면 원율삼거리 5㎞ 구간에 5년생 1천300본을 심어 조성한 길이다. 가로수 길의 총 길이는 약 8.5㎞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에 높이 10~20m의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다 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심취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도의 길목으로 빠져들고 만다. '꿈의 드라이브코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마치 초록빛 동굴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며, 푸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그늘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은 도심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혹여 여름이 다 갔다며 이곳을 찾길 주저할 필요는 없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손꼽히는 이 길은 푸른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가을에는 황금빛 낙엽을 선사한다. 또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보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들 때면 길 양옆으로 빼곡히 늘어선 나무들이 얼룩덜룩 붉은 옷을 입고 서로 아름답다며 패션쇼를 하는 듯한데, 이 같은 황홀한 풍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는 물론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 올릴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기도 한다. 높이 뻗은 거목을 배경으로 한 장, 벤치에 앉아 또 한 장,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영화 속 한 장면이 포착된다.
가로수 길 한쪽에는 흙과 모래를 깔아 맨발로 걷는 길을 만들어 놓아 맑은 공기에 가벼운 산책을 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맨발 걷기에 나서는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 씻는 곳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다. 여름과 가을 사이인 요즘에도 푸르른 하늘과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녘, 그 사이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 탄성이 절로 난다.
■ 담양의 작은 유럽 '메타프로방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다 보면 옆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메타프로방스에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붉은 지붕과 노란 벽, 벽돌로 이루어진 거리 등 유럽 남부의 휴양지인 프로방스의 모습을 담아내며,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메타프로방스는 패션 아웃렛과 음식점, 카페, 찻집, 공방, 소품 숍, 펜션, 풀빌라 리조트, 호텔 등을 두루 갖춘 복합 상업시설이다. 명칭은 '메타세쿼이아'와 프랑스 남부 휴양지 '프로방스'의 합성어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메타프로방스는 도로 하나만 건너면 될 정도로 가깝다. 생태관광 일 번지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가사문학권 등 담양의 자연·생태·문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먹고, 쇼핑하고, 숙박을 할 수 있다.
메타프로방스 공간 곳곳이 포토존이다. 담양의 자연 속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자물쇠와 대형 하트 포토존과 '향나무 포토존'과 '골목길 포토존', 알록달록한 색상의 건물, 컬러 마카롱 의자 등 어디든 스마트 폰으로 '인생 숏'을 담을 수 있다.
골목골목이 이국적이다. 개성적인 '인생 숏'을 SNS에 올리려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잘 어울린다. 가면을 들고 있는 중앙광장 조형물은 '오페라의 유령'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또 이곳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기념품점이 자리를 잡아 관광객이 다녀가는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화 속을 연상시키는 풍차, 어린이 물놀이장, 공룡 조형물 등이 있는 어린이 프로방스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 겨울을 빛나게 하는 담양 산타축제
담양군은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겨울철 담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담양 산타축제'이다. 어느덧 담양의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유럽풍 건축물로 가득한 메타프로방스에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조명과 장식을 더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겨울 여행을 선사하며 전국 유일의 산타축제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경제까지 책임지는 겨울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겨울 가족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예약 1순위에 올리기 충분한 곳이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한여름의 뜨거웠던 열기가 한풀 꺾이고, 가족들과 함께하기 좋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며 "발길 닫는 곳 어디나 아름다운 관광지가 되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담양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김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