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 상태인 군포시와 군포시의회 야당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금정역 통합 개발 방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시의 역점 사업인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이전 준비와 관련해서도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시가 설명회를 개최한 금정역 남·북부 역사 개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정차와 철도 지하화를 염두에 두고 모두 3단계로 금정역을 개발하려는 시는 그 중 1단계로 남·북부 역사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정역은 남·북으로 분리돼있는데 이 중 남부역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후 역사 개량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증축·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고, 북부역사는 GTX-C 정차역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예정돼있다. 이에 2029년까지 남·북부 역사를 잇는 공중보행데크 등을 설치해 보행·환승 측면에서의 불편함을 개선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의회는 물론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민 참여단 100여 명이 1년간 숱한 토론을 통해 도출해낸 합의안이 있다. 그런데 정작 시가 용역을 통해 수립한 개발방안은 합의안과는 딴 판이었다. 만약 합의안을 이행할 수 없다고 하면 시장이 사과를 하고 시민들을 이해시키는게 맞는 순서이지, 오히려 시장이 합의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합의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와중에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와 시의회 야당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산하 남부기술교육원은 군포시에 위치해있는데 오는 2026년 2월까지 운영된다. 아직 서울시가 현 군포 부지를 어떻게 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간 시는 해당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넘겨받아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점을 소망해왔다. 이에 시는 올해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남부기술교육원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는 용역비 4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심의 과정에서 “서울시가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데 우리 맘대로 방안을 마련하는게 무슨 실효성이 있는가”라고 회의론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리 스스로 활용 방안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서울시에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결국 전액 삭감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