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문제' 해소할 백현 마이스
실시계획인가 지체로 재추진 좌절
성남시 "늦더라도 성사되도록 최선"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재신청이 백현마이스 여파로 내년 6월 이후로 늦춰졌다.
지역 철도 현안인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은 예타를 받던 중 성남시가 경제성 문제로 지난해 7월 철회 후 재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3월 용역을 거쳐 이달에 예타를 재신청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상향'의 핵심으로 꼽았던 백현마이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않으면서(6월24일자 8면 보도=환경영향평가 '행정착오' 헛발… 백현마이스, 정상 추진 빨간불)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18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은 2020년 12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다음해 2월부터 예타가 진행됐다.
하지만 경제성 문제가 불거졌고, 시는 사업계획을 변경해 기존 3개 역 중 성남시청역을 제외하고 판교역 차량 회차 구간을 없애 연장 구간을 3.86㎞에서 3.78㎞로 단축하는 등 비용을 줄이고 편익은 높이는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B/C(비용대비 편익)값이 기준치에 못 미치자 지난해 7월 예타를 철회하고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시는 이후 지난 3월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하면서 '9월 예타 신청'이라는 재추진 로드맵을 내놓았다. 경제성 상향 방안으로는 지난번 예타에 반영되지 못한 6조2천억원 규모의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백현마이스 사업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문제 등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정상 추진이 안 되면서 예타 신청을 늦추기로 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백현마이스를 반영하려면 실시계획인가가 나야 하는데 그 과정이 지체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예타 재신청을 늦추게 됐다"며 "일정상 내년 6월쯤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도 문제가 생기면 좀 더 늦추든지 하더라도 경제성에 만전을 기해 이번에는 판교 연장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8호선 판교 연장은 성남 원도심(수정·중원구)과 분당의 연결을 통한 두 지역의 통합 등 정서적·사회적·경제적 효과와 추후 판교~광주 오포(서현로) 교통대책인 '8호선 추가 연장'과도 맞물려 있다. 시민들은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연합회'를 구성해 11만8천186명의 청원 서명을 받은 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제출한 바 있다.
특히 분당 재건축에 따른 광역교통 대책의 하나가 될 수 있어 지역 최대 교통 현안으로 부각돼 있는 사안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