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에서 고려말 대규모 중창(개보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다량 출토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활용할 자료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회암사지 6단지에서 8단지에 걸쳐 건물지 15동에서 14차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시는 회암사지의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할 목적으로 재단법인 수도문물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단석렬, 적심과 초석, 배수로, 축대, 온돌 유구, 고래열 등 선대 유구와 유물이 다수 확인됐다.
또 고려시대 구목문(일휘문) 막새기, 어골문 기와, 고려청자편, 중국 청백자편 등도 이번에 함께 출토됐다.
이들 유물은 고려말 시기 회암사에서 대규모 중창이 이뤄진 흔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번 발굴성과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작성과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암사지는 14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시는 오는 26일 회암사지에서 14차 발굴조사 설명회를 열어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수현 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는 회암사지의 가치가 더욱 견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조사성과에 대한 지속 연구와 보존, 홍보 등으로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