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혼 담을 수 있도록… 지역에 실험무대 절실"


원로-청년예술인 잇는 '가교'로 활동
예인예술제도 기존틀 깨려 여러 노력
군포예총과 시너지 낼 수 있게 정진

김은희
군포청년예총 활동을 이끄는 김은희 한국무용협회 군포지부장은 "청년 예술인에게도, 지역 예술계에도 청년예총의 역할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희 지부장 제공

지역마다 예술가들이 모인 한국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지부가 활성화돼 있지만 군포시의 경우 다른 지역에선 보기 드문 청년예총(청년분과위원회)이 꾸려진 게 특징이다.

지역을 막론하고 원로 예술인들이 예총의 주축을 이루는 게 일반적이라 청년 예술인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진 않은데 이를 깨기 위한 시도였다. 지역 내 여러 예술 분야 지부장 중 가장 젊은 김은희 한국무용협회 군포지부장이 청년예총 활동의 선두에 선 것은 필연이었다.

그는 "청년 예술인으로서 지역에서 활동했었기에 젊은 예술인들 마음도 알 것 같고, 예총 활동을 하다 보니 원로 예술인들 마음도 이해하게 되더라"라며 웃은 김 지부장은 "뭔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군포청년예총은 군포시 예인예술제 개막 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다. 총괄 연출을 맡았던 김 지부장은 "예전에는 총 30분 공연이라고 하면 무용 10분, 국악 10분, 서양음악 10분 이런 식으로 각자 알아서 했다. 그런 틀을 깨보고 싶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국악 버전으로 편곡하고 발레와 한국무용 등이 멜로디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각자 의견을 개진하며 공동으로 기획했다. 아침 7시에 모여 연습할 정도로 3개월 가까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회고했다.

군포청년예총의 첫 활동은 청년 예술인들에게도, 군포예총에도, 김 지부장에도 여러 시사점을 안겨줬다.

그는 "공연 전후를 되짚어보면 청년 예술인들은 무대를 갖기도 어렵고 홍보하기도 힘든데, 청년예총이 함께 길을 열어주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총 입장에서도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지역 예총의 지속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청년예총에 많은 가능성과 역할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심차게 출발한 군포청년예총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게 김 지부장의 각오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적으로도,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시 차원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였다.

김 지부장은 "지역에 의외로 예술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그 세대만이 뿜어내는 에너지 같은 것이 있는데, 청년 예술인들에겐 여러가지를 실험해볼 수 있는 무대가 절실하다. 첫 공연이 매우 좋았지만 청년들만의 예술 혼이 보다 자유롭게 담길 수 있는 실험 무대를 펼칠 기회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청년 예술인, 나아가 군포예총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저도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