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ifez] 인천경제청 개청 21년… 윤원석 청장 '2040 미래비전' 말하다
# 내달 15일 발표되는 중·장기 비전은
전략산업 R&D 투자·해외 우수인재 유치 / 스타트업·중기 적극 지원 창업생태계 구축
'최종목적지 인천' 관광문화 인프라 확충 / 강화 첨단농업 혁신거점 구축 등 밑그림도
# 미래성장동력과 송도 매립 착공 30년
재외동포청과 연계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 / 바이오 외 다양한 산업군도 성장의 토대
외투사 224곳 등 국내외 기업 3821곳 '둥지' / 고용·매출·수출 타 자유구역과 '초격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21주년을 맞아 다음 달 15일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 2.0'시대 준비에 본격 나선다. 올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 매립 착공 30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1994년 9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송도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알토란 같은 땅은 2003년 우리나라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며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재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FDI(외국인직접투자)의 70% 이상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전진기지로서 자리매김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와 더불어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80% 이상 완료된 상황에서 미래 인천의 발전을 담보할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내달 발표할 '인천경제자유구역 2040 비전'에서 이런 과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개청 21주년을 맞아 진행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연동 투자,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경제자유구역의 발전 시대는 끝났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혁신 허브'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발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원석 인천경제청장과의 일문 일답
■ 개청 21주년을 맞아 발표되는 '2040 미래비전' 내용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응하고 경제자유구역의 향후 20년을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미래비전 204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마무리는 안됐지만 비전의 주요 키워드는 '인베스트(Invesy·투자) 인천',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목적지) 인천',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 '지속성장 가능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성장보다는 전략산업 중심의 R&D 분야 투자와 이에 따른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광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천을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최종 목적지로 삼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육성하겠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창업생태계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구축하는 방안도 비전에 담을 방침이다.
■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선 경제자유구역 확대가 담보돼야 한다. 현재 추진상황은
강화도 남단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대상지 면적은 20.26㎢ 규모로 매우 넓다. 우선 강화남단 1단계 사업 대상지 10.03㎢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 신청할 계획이며 2025년에는 정부 승인을 받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게 목표다.
해당 부지에 화훼 클러스터, 스마트농업, 연구개발지원센터 등 첨단농업 혁신 거점을 구축하고, 그린바이오를 중심으로 레드·화이트바이오 산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복합바이오 단지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또 해양치유지구, 친환경 웰니스 주거단지 등을 조성해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강화 남단은 산업용지를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와 연계가 가능해 관련 산업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R&D 분야 확대를 위한 해외 우수 인력 유치 방안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R&D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이미 갖췄다고 본다. 이를 고도화하는 게 필요하다. 우선 인천에 위치한 재외동포청과 연계사업으로 송도 6·8공구 국제업무용지에 '세계한인무역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곳에 세계한인무역협회, 코트라, 재외동포단체 등을 유치하고, '글로벌창업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재유럽과학기술자협회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인 연구개발 인력을 이곳에 영입하는 것은 물론 은퇴를 앞둔 과학기술자 등도 고국으로 돌아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들이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과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국제학교와 병원 등 외국인 정주 여건도 한층 개선해 해외에서 들어온 인재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겠다.
■ 인천 미래 성장 동력인 4대 핵심전략 산업의 발전방향은
인천경제청은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제조, 항공·복합물류, 지식·관광서비스 산업을 4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주력인 바이오 산업은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돼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유치를 비롯한 R&D, 창업 지원에 이르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바이오산업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다양한 산업군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쓰겠다.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 로봇실증지원센터 등이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고 마크로젠의 송도 글로벌지놈센터(유전체 분석 연구시설)도 지난 4월 착공했다. 이들 인프라가 경제자유구역에 완공되면 더 다양한 산업군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 송도 매립 착공 30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그간 성과는
그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며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224개를 비롯해 3천821개 국내외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둥지를 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2022년 기준 경제자유구역 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차지하는 사업체 비율은 50%, 고용 48%, 매출액 61.5%, 수출액은 73% 등으로 타 지역 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해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설비 규모는 116만ℓ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강력한 국내외 경쟁력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앞으로 20년 더 큰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자신한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