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K컬처 亞 드림' 피해 업체
텐트 등 철거 않고 해결 요구하자
'바우덕이축제' 사용 계약 약속
특혜성 지적에 市 "용역사가 처리"
안성시가 공연대금 횡령 및 도주로 엉망이 된 행사에 검증 없이 후원을 맡아 신뢰와 명예가 실추됐다는 비난 여론(9월27일자 6면 보도=망신 당한 축제 '검증 없이' 후원한 안성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행사에서 손해를 본 업체 피해를 보전해주기 위해 바우덕이축제와 관련해 일감을 준 것으로 확인돼 공정 및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시 등에 따르면 하청사의 공연대금 횡령 및 도주로 엉망이 된 'K컬처 아시아 드림 페스티벌'로 피해를 본 일부 업체들은 공연이 끝난 이후인 지난 18일부터 안성맞춤랜드에 설치한 무대와 펜스, 몽골텐트 등을 철거하지 않은 채 시에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었다.
이후 시 문화예술사업소는 해당 업체들과 주관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한편, 같은 내용이 담긴 원상복구 이행 촉구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몽골텐트 126동을 설치한 A업체는 비용정산이 되지 않을 경우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A업체가 주장하는 피해액은 3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가 시설물 철거를 거부하자 오는 10월3일 안성맞춤랜드에서 개막하는 '2024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시 문화예술사업소는 A업체에게 바우덕이축제 기간에 설치할 몽골텐트 72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하고, 지난 21일 A업체는 설치된 시설물들을 전부 철거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시 문화예술사업소가 자신들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공정성과 투명성에서 논란이 일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바우덕이축제는 전액 시비로 추진되는 행사로 업체 선정 등은 축제위원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A업체에게 갑작스레 일감을 준 것은 특혜성이 다분한 처사"라며 "A업체에게 준 일감은 누군가가 갖고 있던 일을 빼앗아 준 것으로 의심돼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문화예술사업소 관계자는 "A업체에게 일감을 준 것은 바우덕이축제의 대표 용역사가 마침 몽골텐트 계약 업체가 없었고,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시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공정성 등에서 오해할 수는 있지만 절차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