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또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건 '중복청약 막차' 소문이 퍼진 덕이 컸어요.

혹시 막차 놓쳤다고 지금 후회하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다행히 아직 막차가 정류장을 지나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2주 전 기사(4월 24일 인터넷 보도)에서 '6월 19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공모주'까지는 중복청약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죠?

기업공개(IPO) 절차 중 '증권신고서 제출' 전에 진행되는 '상장 예비심사'가 통상적으로 2개월(영업일 기준 45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4월 중순까지 예비심사를 신청한 공모주에 아직 중복청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상장을 진행하는 주관사가 여러 곳이어야 중복청약의 여지가 있겠죠. 지금부터 어떤 종목이 진짜 중복청약 막차가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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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1.4.28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먼저 지난 4월 중순까지 IPO를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주요 기업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수십여 곳 기업이 절차를 밟고 있지만, 높은 기업가치(시가총액)에 따른 공모가액 등에 1주만 받아도 십만 원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복수 주관사가 상장을 진행하는 '대어급' IPO의 경우 위 3개 기업이 해당한다는 얘기예요.

크래프톤은 지난 4월 8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카카오뱅크는 15일, 카카오페이도 26일 신청해 현재 모두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빠르면 2개월 이내 심사가 끝나 증권신고서 제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3곳 중 일부 기업 공모주는 중복청약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단 3곳 중 가장 먼저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면서 국내 주관사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2곳인 크래프톤은 기업가치가 20조~30조원에 달할 걸로 예상되고 있어요. 또 2곳 이상(삼성증권, 대신증권) 상장 주관사가 예정된 걸로 알려진 카카오페이도 10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매겨질 것 같습니다.

한 곳 더 있어요. 익숙한 기업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등 의료기기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터(SD바이오센서)'도 기업가치가 10조 원을 웃돌 걸로 예상되요.

게다가 지난 1월 이미 예비심사를 신청해 둔 상태고 예정된 상장 주관사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2곳 이상이어서 충분히 중복청약을 통한 수익을 노려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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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일부 기업 현황표. /뉴스웨이

대어급인데 중복청약 안 되는 공모주는?

사실 올해 최고 기업가치가 매겨질 걸로 예상되는 초대어급 IPO는 'LG에너지솔루션'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상장 예비심사 신청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복청약 가능성은 없어요.

그래도 먼저 소개해 드린 공모주들에 비해 기업가치가 훨씬 큰 만큼 공모가액도 높을 가능성이 있어서 1주만 배정받더라도 쏠쏠한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중복청약 안 되는 공모주는 여러 증권사 중 어느 곳을 선택해서 청약 넣어야 하냐고요?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증권사에 넣는 게 기본적이예요.

그런데 지난 공모주 청약 결과 사례에서 경쟁률을 살펴보면 꼭 물량이 많은 증권사가 가장 경쟁률이 낮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점도 살펴봐야 해요.

지난 SKIET 공모주 청약 때도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됐던 미래에셋증권(배정 비율 46%)은 경쟁률이 283.5대 1이었는데 물량 수 하위 4~5위였던 삼성증권(3.6%)과 NH투자증권(3.6%)이 각각 443.2대 1, 502.2대 1로 훨씬 높았어요.

물량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32%)은 281.9대 1, 3위인 SK증권(14%)은 오히려 미래에셋보다 낮은 225.1대 1을 기록했죠. 균등배분 방식을 통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었던 확률도 미래에셋(104.3%)보다 SK증권이 141.6%로 더 높게 나왔답니다.

지금 막차 놓쳤다고 아쉬워 하시는 분들도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위에서 알려드린 4개 기업 IPO 절차 관련 뉴스를 꼼꼼히 챙겨보시면서 또다시 다가올 수 있는 '진짜 중복청약 막차' 기회는 놓치지 마시기 바랄게요!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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