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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새 주요 원자재 가격 크게 올라
CRB 지수 6년여만에 221 넘겨… 전년보다 88% 상승
농업 관련 기업 주식 또는 상장지수상품 투자로 곡물에 투자
원자재 시장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한다면 이익 늘리는 방법 될 수도

가상화폐나 주식 말고 설탕, 커피, 옥수수, 대두 등 곡물에 투자할 때? 최근 원자재 가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함께 나오는 말입니다.

슈퍼사이클이란, 원자재 등 상품시장 가격이 장기적 상승세를 보이는 걸 말하는데 1~2년 등 수년 단위가 아닌 10~20년 수준의 추세를 이야기합니다. 최근 원유나 가스,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심상치 않은데 그중에서 특히 곡물 가격 상승 곡선이 심상치 않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4월 기준으로 120포인트를 넘기면서 11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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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간 저금리 기조 속에 최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인상 조짐이 나타나며 '유동성 잔치'가 끝날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뜨거운 열풍이 불었던 가상화폐 시장마저 가파른 폭락세 이후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요. 이에 앞으로 장기간 상승 추세가 예상되는 곡물 시장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심상찮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일단 최근 1년 새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천연가스나 금, 구리, 니켈, 설탕, 커피, 옥수수, 밀, 오렌지주스, 돼지고기 등 19개 원자재 선물가격을 평균 내서 산출하는 CRB 원자재 지수는 지난 6월 2일 221.52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5월 이후 6년여 만에 221을 넘겼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8% 상승한 수치입니다.

특히 곡물 가격 상승세가 눈여겨 볼만 합니다.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8월만 해도 부셸당 3.07달러였는데 지난 24일 6.53달러로 2배 이상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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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북항 인근 원창동 수입 원목 저목장. /경인일보DB

설탕, 커피, 대두 등도 마찬가지에요. 설탕은 파운드당 지난해 7월 14일 0.11달러였는데 지난 24일 0.16달러로 상승했고, 0.94달러였던 파운드당 커피 가격은 1.5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대두의 경우도 지난해 6월 26일 8.65달러에서 지난 24일 13.71달러로 급증했어요.

이 같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코로나19가 불러온 경기 침체 속에 최근 이어지는 백신 접종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하반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재고를 쌓아두기 시작하고, 그간 자급자족하던 중국도 수입을 대거 늘린 영향 등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곡물에 투자? 어떻게?

자, 그럼 가상화폐나 주식과 달리 곡물 등 원자재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원자재 선물에 직접 투자하거나, 곡물 등 농업 관련 기업에 주식 투자, 관련 상장지수상품(ETP)투자하는 등 방법이 있습니다.

이중 초보 투자자가 가장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ETP입니다.

 

투자가 낯선 선물이나 기업 분석을 통해야 하는 각 개별 기업 투자보다는 증권사가 곡물 등 해당 분야별 종목을 모아 만들어 둔 상품을 주식시장에서 거래하는 방법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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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 농산물 ETF 수익률도 양호한 상태입니다. 농산물 10종의 미국 내 가격을 따르는 '인베스코 DB 농산물 펀드(DBA)'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15.18% 오르기도 했습니다.

농산물뿐 아니라 농기계, 비료 생산, 곡물 종자 등 농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벡터 농산업 ETF(MOO)'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 선물에 투자하는 '투크리움 대두 ETF(SOYB)'도 같은 기간 각각 19.30%, 20.08%나 상승했습니다. '투크리움 옥수수 ETF' 상승률도 30.23%에 달합니다.

이처럼 최근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가상화폐나 주식 시장에만 몰두할 게 곡물 등 원자재 시장에도 시야를 넓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